신동빈 대국민사과 “호텔롯데 상장… 롯데그룹 지주회사 전환”

입력 2015-08-11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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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소위 ‘왕자의 난’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29일 회사 인트라넷 사과, 이달 3일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대국민 사과에 이어 세 번째다.


동빈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과 고객,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및 일본 기자 등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신동빈
회장은 성명서에서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재 416개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밝힌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459개) 중 90.6%를 차지한다. 이마저도 2013년 2013년 기준
9만5000여 개에서 대폭 줄인 것이다. 순환출자고리 320여개를 없애는 데에는 7조 원이 들며, 이는 롯데그룹 순수익
2~3년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관심을 모았던 일본 L투자회사의 실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호텔 등 80개 개열사로 구성돼 있고, 롯데호텔은 10억 달러라는 자금을 들여 설립한 회사”라며 “그
당시 돈으로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고 다수의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동빈 회장은 “2000년대 들어 한국 롯데가 성장하고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하면서 남은 투자부문이
L투자회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일본 배당금이 한국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고 일본으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롯데호텔 상장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앞서 7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귀국한 형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의 기자회견에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에 온라인에서는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놀랍다”,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이 드라마 재밌다”,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진짜 재벌들이란”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국민사과 전문.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항상 함께해준 국민 여러분꼐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롯데에 대해 여러분께서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습니다.

첫째,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습니다.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둘째,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롯데그룹 순수익
2~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연구개발과 신규채용 같은 그룹 투자활동 위축에 우려됩니다. 그러나 현 상황을 깊이 고민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지배구조 개선 TFT를 출범하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또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사회공헌 등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이 롯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직접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입니다.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하셨습니다.


재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직원수나 매출 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우리나라 5대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버님께서 조국에서 평생 쌓아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L투자회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호텔을 비롯해 80여개 계열사로 구성됐습니다.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 당시 돈으로도 막대한 투자 자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설립하신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 일본 롯데계열 기업이 공동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롯데호텔의 오랜 기간 주주로 남아있었습니다. 또 투자 대상기업인 한국 롯데호텔이 급격히 성장했고 2000년대 접어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 부문을 분할했습니다.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입니다.

롯데호텔은 2005년이 되서야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합니다.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닙니다.

아버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롯데를 선진화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이 계열사를 경영하게 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해왔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지적해주신 문제점을 듣고 롯데를 과감히 개혁해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고자합니다.

개혁과 혁신으로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과 주주, 협력업체, 정부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산업이 제 2경제 도약의 핵심인 만큼 롯데도 이 분야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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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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