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IA, 또 합의판정에 웃었다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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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주자 고영우(오른쪽)가 25일 문학 SK전 연장 10회 1사 3루서 대타 백용환의 중견수플라이 때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고 있다. 처음에는 SK 중견수 조동화의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아웃이 선언됐지만 KIA의 심판합의판정을 통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KIA는 1-0 승리를 거뒀다. 문학|김민성 기자 mwrineboy@donga.com

연장 10회 고영우 홈 쇄도 세이프로 번복
승패 가른 비디오 판독 1점차 극적 승리
SK 잡은 KIA, 6위 한화에 2경기차 리드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가 또 한번 비디오 판독(심판 합의판정)으로 흐름을 뒤엎었다.

KIA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백용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얻은 1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결정적 점수는 뜻밖에도 비디오판독으로 나왔다. 백용환의 중견수 플라이가 얕았으나 이홍구의 우중간 3루타 뒤 교체 투입된 KIA의 전문 대주자 고영우는 지체 없이 홈으로 질주했다. 조동화의 송구가 정확했고, SK 포수 이재원도 필사의 블로킹을 해 타이밍상 아웃으로 보였다. 주심도 처음엔 태그아웃으로 판정했다. 여기서 KIA 김기태 감독은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고영우의 발이 이재원의 태그보다 홈플레이트를 찰나의 차이로 먼저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KIA는 8월 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끝내기 심판합의판정으로 승리한 바 있다. 9회말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윤석민이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심판이 1루에서 세이프를 선언해 자칫 동점이 돼 연장으로 흘러갈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번복됐다. 당시 KIA는 끝내기 비디오 판독으로 한화전 스윕을 완성하며 6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도 5강 경쟁팀 SK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결정적 심판합의판정을 성공시켰다.

KIA 선발 임준혁은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2003년 프로 데뷔 후 최다이닝인 7이닝(102구)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17이닝 무실점의 괴력이다. KIA는 임준혁에 이어 심동섭∼에반∼윤석민의 필승 불펜을 가동시켜서 SK전 6연승을 달렸다. KIA는 56승55패로 승률 5할 위로 올라서며 6위 한화를 2경기차로 앞서나갔다. 10회말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윤석민은 25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8위 SK는 최근 3연패와 홈 5연패에 빠지며 5위 KIA에 4.5게임차로 밀려났다. 9위 LG에게도 2.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된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이 갑작스럽게 불발되면서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박희수∼채병용 등 대체선발이 잘 던져줬으나 타선이 8회를 제외하고 모두 주자를 내보냈지만 1점도 못 뽑았다. SK는 최근 3경기(28이닝)에서 1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10회 심판의 볼판정을 놓고 아줌마 팬이 심판에 욕설을 해 퇴장 당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한편 이날 잠실(롯데-두산), 목동(kt-넥센), 대전(삼성-한화), 마산(LG-NC) 경기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우천취소됐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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