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방송 기자, 생방송 도중 총격 사망…용의자는 SNS에 영상 올리고 자살

입력 2015-08-27 2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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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방송 기자

미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기자가 총격을 받고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 위치한 지역방송사 'WDBJ' 소속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는 26일 아침 6시 45분쯤 프랭클린 카운티의 복합휴양시설의 개발 문제를 놓고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 비키 가드너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현장에 난입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된 탓에 총격소리부터 비명 소리 등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방송돼 충격을 더했다. 범인은 같은 방송사 전직 기자인 베스터 리 플래너건(41)으로 밝혀졌다.

플래너건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총격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하지만 그는 범행 2시간쯤 후에 ABC 방송사에 23쪽짜리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팩스로 발송해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를 통해 플래너건은 흑인이고 동성애 성향의 자신이 직장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플래너건은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의 총기난사 사건과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이 직접적인 동기라고 주장햇지만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라든가 하느님이 자신에게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고 주장하는 등 분열적 증상을 드러내 전문가들은 인격 장애로 인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플래너건이 근무하던 방송국 역시 "누군가가 그에게 인종차별을 햇다는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다"며 "그는 실적문제 때문에 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플래너건은 범행을 실행하기 몇주전에 ABC 방송에 기사를 보낼 일이 있다며 팩스번호를 확인하고, 생방송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 범행을 저지르거나 범행 후 미리 렌트해 둔 차로 갈아타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살 직전에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권총을 겨눴던 영상을 공개해 범행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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