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엔 4번타자가 둘? ‘4번 같은 9번’ 박동원

입력 2015-08-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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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포수 박동원은 26일까지 52타점을 올리고 만루홈런을 2방이나 쏘아 올리면서 4번타자 같은 9번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13홈런 52타점…만루포도 2방

넥센에는 2명의 4번타자가 있다?

넥센 박병호(29)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부동의 4번타자다. 27일까지 45홈런을 터뜨리며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에 다가서고 있다. 11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팀 승리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넥센에는 또 다른 ‘클러치 히터’가 있다. 박병호와 같은 11개의 결승타로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있다. 9번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방마님 박동원(25)이다.

박동원은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풀타임 경험은 없었다. 2013년 개막전 포수로 낙점됐지만 시즌 중반 부진을 겪으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지난해는 백업으로 출발했지만 7월 중순부터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며 주전 마스크를 차지했다.

그런 박동원이 풀타임 첫 해인 올 시즌 인상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 0.268, 13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또 득점권에서도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루홈런이 2차례 있었고, 모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였다. 박동원이 아치를 그린 날에는 넥센도 10승3패(승률 0.770)를 거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볼 배합에서 아쉬운 모습이 드러난다”고 지적했지만, 타격에서만큼은 진일보했다. 심재학 타격코치는 “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졌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나아졌고, 노림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박)동원이가 15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도 그만큼 때려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백업포수진이 약한 넥센의 팀 사정상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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