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 “새로운 공연장 찾아야, 막대한 비용 손실”

입력 2015-08-31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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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 “새로운 공연장 찾아야, 막대한 비용 손실”

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 이 결국 대학로뮤지컬센터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작사 ㈜베터리즘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로뮤지컬센터와 주채권자인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소송에서 해당 공연장 사용 불가능이 결정되었다”라며 “ 채권단의 유치권 행사로 인해 공연 재개가 불가능해짐은 물론 막대한 비용 손실을 떠 안고 새로운 공연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극장과 건설사의 다툼 사이에서도 공연을 올려보고자 노력했지만 자본논리 앞에 법원마저 공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라며 “이런 비합리한 처사에 굴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고자 한다.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새 공연장을 찾고 있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베터리즘 호소문)

안녕하십니까.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제작사입니다.

메르스 사태를 비롯하여 극장과 건설사의 다툼 사이에서도 창작 뮤지컬을 반드시 무대에 올리고자 무더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던 저희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결국 건설사와 채권단의 자본논리 앞에 법원마저 저희를 공연장 사용 불가 판정이라는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참으로 비통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 예술의 발전을 격려하고 그 곳에 함께 몸담고 있는 예술가들을 위로하고 지원해 줘야 할 기업과 법원이 자본 논리의 잣대로만 사건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에 저희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제작진은 결국 참담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유치권자인 건설사를 비롯하여 채권단, 법원 등에 간절히 부탁하고 설득하고 호소하고 심지어 무릎을 꿇기까지 했지만 결국 모두가 저희를 외면하였습니다. 창작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에 관계된 배우, 스태프100여명은 순식간에 일터를 잃게 되었으며 제작진 역시 너무나도 큰 비용 손실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저희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제작진은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처사에 굴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고자 합니다. 단 하루도 지체할 수 없음에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의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새로운 공연장을 찾고 있으며 그 동안의 배우,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을 알립니다.

소중한 관객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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