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 콘서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잘만 피더라”

입력 2015-09-0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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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였느냐”.

화통한 콘서트가 열린다. ‘우리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로 불린다. 그림과 음악이 만나서 ‘화통(畵通)’이다. 정식 타이틀은 ‘화통 콘서트-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이다.

9월 3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의 창선당에서 첫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사랑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공연의 사랑은 ‘남녀상열지사’다.

만남, 유혹, 인연이라는 세 가지 테마가 등장해 옛 그림과 우리 음악의 조화로움을 선보인다.

‘만남’의 테마에서는 여인네와 선비의 야심한 밤이 궁금한 작자미상의 ‘서생과 처녀’, 양귀비의 농염한 자태를 그린 심사정의 ‘봉접귀비’, 얹은 머리와 살짝 내리깐 눈매, 노리개를 만지작거리는 미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가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해설로 소개된다. 여기에 국악실내악 여민의 창작곡인 ‘봄날의 상사’, ‘봉접귀비’가 연주된다. 정마리의 정가 ‘버들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유혹’의 테마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호리는 듯한 그림인 신윤복의 ‘춘색만원’, 새파란 서방이 한 여인의 팔목을 잡아끌고 있는 그림인 ‘소년전홍’, 기생의 초야권을 난봉꾼이 사려는 낮 뜨거운 그림인 ‘삼추가연’과 여성의 신발과 바라보는 몸종의 모습만으로도 상상이 가능한, 신윤복 전칭작으로 알려진 ‘사시장춘’ 등이 소개된다. 춤꾼 김대협의 무대와 소리꾼 이신예의 춘향가 중 사랑가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연’의 테마에서는 한때 좀 놀아본 남녀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담겨있는 신윤복의 ‘연소답청’, 달빛 아래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월하정인’이 소개된다. 그림에 따라 창작된 창작곡을 국악실내악 여민이 연주한다.

이번 ‘화통 콘서트-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은 다양한 관객층과 함께 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차별화를 두어 평일 오후 8시 공연 외에 늦은 시간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주부와 어르신들을 위해 오전 11시 공연을 추가했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Ticket)에서 예매하는 예비관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해설자 손철주의 저서 ‘다, 그림이다’와 오방색 팔찌를 선물로 증정한다. 9월 10일에는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라는 두 번째 주제로 무대가 마련된다.

(공연문의 : 02-798-7242)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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