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헬로봉주르, 늘 듣는 인사처럼 ‘편하고 또 자연스럽게’

입력 2015-09-07 0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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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봉주르, 사진|장엔터테인먼트

꽤나 재미있는 여성듀오가 등장했다.

보통 ‘여성듀오’라고하면 옥상달빛이나 제이레빗, 랄라스윗 등 어쿠스틱에 기반을 둔 홍대신의 그룹이나 다비치와 같은 대중적인 발라드 가수를 떠올리곤 하지만 최근 데뷔한 헬로봉주르는 이들과 살짝 그 느낌이 다르다.

김보람과 정유신으로 구성된 헬로봉주르는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사이에 접점을 두고 포크와 어쿠스틱, 팝, 소울 등이 적절히 가미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직까진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에 올해 6월 발표한 ‘그날의 우리’와 7월 발표한 ‘헬로봉주르’ 두 장의 싱글밖에 적혀있지 않지만 묘하게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물론 이는 ‘헬로봉주르’의 경우이고, 정유신과 김보람 개인으로 보면 모두 상당히 긴 가수활동 경력을 지니고 있다.

밴드 출신의 김보람은 몇몇 밴드에서 보컬을 맡아 꾸준히 신에서 활동해 왔으며, 정유신 역시 코러스로 여러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고, 또 솔로가수로도 활동을 해 온 이력을 지니고 있다.

정유신은 “사실 서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에 있었는데 회사에서 팀으로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호흡을 맞추게 됐다”라고 결성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보람과 나는)소리가 많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포크나 팝, 소울, 어쿠스틱 등 다양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라고 팀의 특징을 설명했다.

실제 이들이 직접 밝힌 헬로봉주르의 장르는 ‘어반 포크 소울’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장르의 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농담 삼아 댄스에 도전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김보람은 “빠른 리드미컬한 노래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답했고, 정유신은 “갑작스럽다”라고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보람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회만 있다면 뭐든 도전하고 싶다. 음악이 있으면 흥이 나는 타입이라 클럽도 좋아한다”라고 털어놔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농담처럼 답하긴 했지만 현재 헬로봉주르의 신곡 발표 속도를 보면 조만간에 정말로 댄서블하고 리드미컬한 노래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빠르다.

6월 첫 싱글 발표 이후 한 달 뒤에 두 번째 싱글을 발표했고, 또 가을과 겨울 발매를 목표로 하고있는 새로운 싱글이 이미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번에 발표될 싱글도 댄스곡은 아니다.

포크를 기반으로 하는 그룹답게 국내 포크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쎄시봉 송창식이 곡과 가사를 쓰고 김세환이 부른 ‘사랑하는 마음’의 리메이크를 다음 곡으로 준비 중에 있으며, 국내 포크 명곡을 헬로봉주르 스타일로 풀어냈다.

정유신은 “올해 안에 미니 앨범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그전까지는 싱글위주로 발표하려한다. 아직은 라이브나 공연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미니앨범이 나온 이후부터는 라디오나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헬로봉주르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밴드를 통해 공연을 해왔던 김보람은 “작은 카페나 소규모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편안하게 공연하고 싶다. 예전에 정말 2~3명이 있는 카페에서도 공연을 해봤는데, 그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고 있으니 수 천 명이 있는 대규모 공연장보다 더 떨렸던 기억이 있다. 헬로봉주르는 어디에서나 공연을 해도 사람들과 대화하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팀이 되고 싶다”라고 팀의 색깔을 밝혔다.

그렇다고 꼭 공연 위주의 활동만을 이어가겠다는 뜻은 아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헬로봉주르는 약간의 실험적인 면모와 대중적인 성향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스스로도 “대중성을 겸비한 중간 느낌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정유신은 “헬로봉주르라는 이름부터가 다른 두 언어로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나. 다르지만 같은 것이다”라며 “서로의 개성을 살려 우리 음악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고 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보람은 “꼭 1등이 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편하고 즐겁게 오래오래 음악을 하는 게 목표다”라며 “재미있고 소소하게 공연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점점 늘고, 공감도 하고, 기뻐하고, 눈물도 흘리고, 또 그런걸 보고 더 열심히 하고...그렇게 하루하루 쌓아나가려고 한다. 그런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편하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안녕’이라는 인사처럼 늘 곁에 있어도 자연스러운 그룹이 될 것을 알렸다.

헬로봉주르, 사진|장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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