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3’ 육군하고 이렇게 함께 하면 안된다

입력 2015-09-07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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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3’ 육군하고 이렇게 함께 하면 안된다

밉다 밉다 하니까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 가뜩이나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의심받는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3'가 이번에는 멤버들의 뒷담화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6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여군특집 3기 멤버들이 제식훈련을 비롯해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 훈련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제식훈련의 조교로 나서 시범을 보인 곽지수 하사의 몸매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여군특집 멤버들은 식사 시간에도 곽지수 하사 이야기를 꺼내면서 "엉덩이가 화가 나 있었다", "엉덩이만 보였다"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해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했다.

이런 전개에 가장 화가 난 것은 해당 군인의 가족들이었다. 곽 하사의 누나인 곽지혜 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무리 예능이지만, 출연자들의 발언으로 인해 군 간부의 사기저하 또한 성적인 문제를 일으켜 시청자로서 불쾌하게한 점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가족과 방송을 보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고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같은 반응에 제작진 역시 즉각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의 실수임을 인정하면서 여군 멤버들의 개인적인 대화를 그대로 내보낸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

그러나 잘못은 이미 저질러 졌고 상처 받을 사람은 모두 받아버렸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은 성적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여자 연예인으로 진짜 군인이 되어보겠다며 스스로 체험에 나선 이들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고 말았다.

도대체 지난 방송에서 군인의 엉덩이에 불 CG를 그려넣은 이 편집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 CG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일까.

'진짜 사나이'는 언제나 방송 말미에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육군과 함께 합니다'라는 자막을 입힌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이들이 육군과 함께 하는 방법은 어땠을까. 예능이라는 카테고리에만 집착해 웃음을 만드는데만 치중하기엔 '진짜 사나이'가 무엇을 소재로 만들어 지는 프로그램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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