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펜까지 등장…잡스 시대와 결별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10일(한국시간) 새로 출시될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빌그레이엄오디토리엄에서 신제품 공개행사 가졌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애플 신제품 공개


아이폰6S·6S플러스 ‘3D터치’ 기능
‘애플 펜슬’ 갖춘 아이패드 프로 눈길
구글 넥서스 등 하반기 대격돌 예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애플은 새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새로운 기능의 ‘애플TV’ 등 신제품을 대거 쏟아냈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에 이어 대화면 태블릿PC에 터치펜까지 더하며 스티브 잡스의 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선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다. 이 제품은 25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현재 애플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대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 3D터치 기능 눈길

새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3D터치’ 기능이다. 손으로 누르는 강도를 감지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화면을 가볍게 누르면 사진과 이메일, 웹페이지 및 각종 콘텐츠를 들여다 볼 수 있고, 좀 더 깊게 누르면 원하는 콘텐츠를 띄워 상세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는 3세대 64비트 A9칩을 사용했다. 기존 A8칩에 비해 연산속도는 70%, 그래픽 성능은 90% 향상됐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화면 크기는 아이폰6S는 4.7인치, 아이폰6S플러스는 5.5인치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높아졌다. 색상은 골드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에 로즈 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제품은 호주와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및 영국에서 25일 발매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 명단에서 빠졌다.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아이폰6S는 199달러, 아이폰6S플러스는 299달러다.

한편 애플은 12.9인치 대화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하고 터치펜인 ‘애플 펜슬’을 갖춘 ‘아이패드 프로’와 TV용 애플리케이션과 음성검색 ‘시리’ 기능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애플TV 신제품도 공개했다.

● 하반기 구글 등도 신제품 출시

애플이 새 아이폰 제품을 공개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기존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새 아이폰과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양한 국내외 제조사들도 새로운 전략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구글은 제조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레퍼런스(기준이 되는) 스마트폰 ‘넥서스’ 신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와 화웨이가 참여했으며 이달 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일명 ‘슈퍼폰’이라 불리는 ‘G4’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달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웨이는 최근 ‘메이트S’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소니도 ‘엑스페리아Z5’를 선보이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