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시신 사건, 3일부터 살해 계획… ‘이유는?’

입력 2015-09-11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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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시신 사건, 3일부터 살해 계획… ‘이유는?’

‘장롱 시신 사건’

장롱 속에서 두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강모(46) 씨는 여자친구인 학원강사 A(46) 씨 집에 숨어있다가 피해자가 귀가하자 둔기로 뒤통수를 내려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이달 3일부터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할 둔기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사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씨 집을 찾았다.

오후 7시경 강씨는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다가 50여 분 뒤 돌아온 A씨의 뒤통수를 둔기로 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강씨는 피가 흐르자 A씨의 옷을 벗겨 닦고는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오후 11시쯤 현장을 떠났다.

강씨는 범행 뒤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인근 은행에서 100만원을 인출했고, 500만원씩 두 번 총 1천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강씨는 지인과 관악구 등에서 도박을 해 훔친 돈 중 600만원 가량을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경찰 추적을 우려해 A씨 집으로 가기 전 자신의 집 인근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쓴 뒤 폐쇄회로(CC)TV를 피해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고 경찰은 알렸다.

두 사람은 1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살해 경위에 대해 진술했다.

강씨는 이혼 전력이 두 번 있었고,이전 결혼생활에도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전과도 한 차례 있었다.

강씨는 범행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하다 5일만인 8일 집 근처인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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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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