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송강호 VS 설경구’ 2년만에 리턴매치

입력 2015-09-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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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의 송강호-‘서부전선’의 설경구(아래). 사진제공|타이거픽쳐스·하리마오픽쳐스

‘사도’ ‘서부전선’서 흥행 대결

2년 만에 재현하는 스크린 빅 매치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송강호와 설경구가 추석 명절 극장가에서 흥행 대결을 벌인다. 사극 ‘사도’(제작 타이거픽쳐스)와 한국전쟁이 배경인 ‘서부전선’(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이 두 배우의 영화다.

2년 전 각각 ‘관상’과 ‘스파이’로 맞붙어 흥행을 기록한 송강호와 설경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배경으로 한 각기 작품으로 또 다시 대결한다. ‘사도’가 조선시대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주인공으로 한 3대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집중조명했다면, ‘서부전선’은 한국전쟁 정전 직전 남북한 병사가 만나 겪는 이야기를 뭉클하게 그린 휴먼드라마다. ‘사도’는 웃음기를 거둔 정통 사극이며, ‘서부전선’은 전쟁이란 아픔을 견뎌내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유쾌한 에피소드로 버무렸다.

20년 넘게 여러 영화에서 활약해온 두 배우의 새로운 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대결은 관심을 더한다.

송강호는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다. “피붙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군주의 사연에 가장 끌렸다”는 그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숱하게 봐온 영조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풀어냈다. 연출자 이준익 감독은 “송강호의 연기는 더 이상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설경구는 처음으로 전쟁블록버스터에 등장한다. 다만 “가장 비범한 시대에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다루고 싶었다”는 연출자 천성일 감독의 설명처럼 격한 전투신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낸다. 설경구는 “전 세대를 아우를 만한 영화”라며 “급박한 상황에 두 병사가 보여주는 휴머니즘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도’와 ‘서부전선’의 제작비는 모두 100억원대. 두 배우의 활약 뿐 아니라 실재했던 시대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도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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