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2세대’ 나태주·이기홍이 뜬다

입력 2015-09-14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나태주-이기홍(오른쪽). 사진제공|K타이거즈·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나태주, 뛰어난 액션 연기 기반 ‘팬’ 출연
이기홍,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큰 인기
‘설국열차’ 고아성은 할리우드 진출 모색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로 더욱 깊숙이 진입했다.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국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현지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우도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은 김윤진과 이병헌 그리고 배두나의 활약을 잇는 ‘2세대의 도전’으로 부를 만하다.

10월 개봉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팬’에는 나태주가 비중이 큰 조연으로 출연한다. ‘피터팬’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에는 휴 잭맨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주연으로 나섰다. 동양인 배우로는 나태주가 유일하다.

나태주는 국내에서조차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연기자다. 2년 전 태국영화 ‘더 킥’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팬’ 연출자인 조 라이트 감독의 마음을 빼앗아 역을 따냈다. 배역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몇몇 톱스타가 오디션에 응시하기도 했다는 뒷이야기는, 나태주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운다.

나태주의 목표는 ‘제2의 청룽(성룡)’ 혹은 ‘제 2의 리젠제(이연걸)’다. 경희대 태권도학과 출신으로 출중한 무술 실력도 할리우드 진출에 힘이 됐다. 소속사 K타이거즈 관계자는 13일 “대역을 쓰지 않고 라이브 액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팬’ 출연에 결정적이었다”며 “‘팬’ 개봉 후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에이전시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미동포 이기홍은 이제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배우’로 꼽힌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할아버지가 지어준 한국 이름을 지금껏 그대로 쓴다. 최근 내한한 그는 “미국 이름이 편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갖지 않았다”며 “한국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기홍은 판타지 액션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국내에서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덤까지 지녔다. 16일 개봉하는 후속편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들을 대표해 내한했을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해 개봉한 1편이 초반 예상을 깨고 280만 관객을 끌어 모은 ‘반전 흥행’의 결정적 배경으로도 그의 활약이 꼽힌다.

이들 외에도 할리우드를 향하는 배우들은 더 있다.

고아성은 10∼11월께 미국을 직접 찾을 계획. 지난해 할리우드 톱스타 애시튼 커처 등이 속한 언타이틀엔터테인먼트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그는 현지 진출을 적극 모색할 생각이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구사력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던 영화 ‘괴물’, ‘설국열차’로 미국에서 얻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