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가족 참변, 남편 소행 추정…경찰 "외부 침입, 저항 흔적 없다"

입력 2015-09-21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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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가족 참변, 남편 소행 추정…경찰 "외부 침입, 저항 흔적 없다"

제주 어린이집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가정불화로 인한 참극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오전 7시 58분경 제주시 외도일동 모 어린이집에서 40대 남성과 여성, 어린이 2명 등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출근한 어린이집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은 3층 난간에 목을 매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아내는 침실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제주 어린이집 원장의 남편이 아내인 원장과,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범행 도구가 모두 집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나 자녀가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편은 ‘잘 떠나겠다’는 내용의 짧은 유서를 남겼으나, 아내나 자녀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어린이집 부부는 4년 전 재혼한 사이로 계속된 가정 불화로 주변인들의 걱정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는 남매가 있었는데, 둘 다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경찰은 제주 어린이집 원장 부부가 최근 이혼을 논의해 왔다는 주변의 증언에 따라 가정불화로 인해 참극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주 어린이집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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