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재현의 성장…안방이 든든한 넥센

입력 2015-09-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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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재현. 스포츠동아DB

올해 첫 1군 경험…선발·백업 오가며 성장
23일 열흘 만에 교체출전…안정감 돋보여


시즌 초반의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넥센 김재현(22)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같은 활약을 기대하지 못했다. 1군 무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아직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야구팬이 부지기수. 그러나 넥센 팬이라면 김재현의 성장세가 반갑다. 넥센 코칭스태프에게도 김재현은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박철영 배터리코치는 “재현이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허둥대기 바빴는데, 지금은 안정감이 생겼다. 곧잘 적응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까지 9이닝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는 무명의 포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기본기에 발전 가능성이 돋보였다. 기회는 얼마 되지 않아 찾아왔다. 부상 중이던 박동원을 대신해 시범경기에서 주전 마스크를 썼다. 1군 경험이 단 1차례도 없었지만,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투수들을 리드했다. 그러나 3월 28일 목동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상대 주자에 흔들리며 거듭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5월말까지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힘겹게 1군 무대에서 버텼다.

6월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9이닝을 혼자 막아내며 볼 배합과 투수리드, 주자 견제 등 다양한 상황을 보고 배웠다. 끝나면 코칭스태프와 경기를 복기하며 흐름을 읽었다. 7월 2일 1군에 복귀할 때까지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
김재현은 박동원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8월 28~30일 3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이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타석에선 자신감이 넘쳤고, 기본기에 충실했던 예전 모습에서 한 단계 발전해 있었다. 박동원은 “재현이가 진짜 잘 하고 있어서 신경 쓰인다”며 웃었다.
여전히 김재현의 출전 기회는 많지 않다. 23일 목동 SK전에서 열흘 만에 교체출전해 9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넥센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허약했던 포수진에 새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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