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소녀답게, 더 사랑스럽게…’ 러블리즈, 여덟 소녀들의 생존법

입력 2015-10-01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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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차세대 청순 걸그룹의 대표주자 러블리즈가 특유의 '소녀소녀스러운' 매력이 한층 더해진 신곡 ‘아추(Ah-Choo)’로 돌아왔다.

러블리즈는 1일 자정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미니앨범 'Lovelyz8'를 발표하고 아직 차세대 걸그룹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하고 나섰다.

데뷔앨범인 'Girls` Invasion'부터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며 힘있는 출발을 알렸던 러블리즈는 데뷔 타이틀곡 'Candy Jelly Love' 이후 리패키지 앨범 'Hi~'의 타이틀곡 '안녕(Hi~)'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15년 최고의 신인 여자아이돌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러블리즈인 만큼 이번 'Lovelyz8'는 더욱 스스로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앨범이 되고 있다.

먼저 'Lovelyz8'는 앞선 활동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서지수가 합류한 첫 앨범이라는 점이 그렇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데뷔무대를 함께 하지 못한 서지수는 'Lovelyz8'의 선공개곡 '작별하나'와 타이틀곡 '아추(Ah-Choo)'를 통해 겨우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하지만 이미 데뷔 무대를 치렀고 더욱이 어느 정도의 반응과 인지도를 얻은 러블리즈인만큼, 아무리 기존 멤버라고 할 지라도 새 멤버의 합류는 부담이 될 법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서지수의 모습은 팀에 잘 녹아든 모습으로, '작별하나'와 '아추(Ah-Choo)'의 뮤직비디오에서 서지수는 '원년 멤버'답게 어색함 없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방송무대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1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의 컴백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서지수의 합류는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Lovelyz8'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차세대 걸그룹 경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최근 데뷔한 신인급 여자아이돌 중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룹으로는 러블리즈를 비롯해 레드벨벳과 여자친구, 소나무, CLC, 오마이걸 등으로, 재미있는 점은 러블리즈와 레드벨벳, 여자친구, 오마이걸, CLC 등 이들 대부분이 신인답게 청순과 스쿨룩 등 비슷한 콘셉트를 시도했거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단순히 시기로만 놓고 볼 때 본격적으로 스쿨룩 콘셉트를 시도한 그룹은 러블리즈로, 이후로 'Ice Cream Cake' 활동 당시의 레드벨벳과 여자친구 등이 이같은 콘셉트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레드벨벳과 여자친구가 후속곡 활동에서 콘셉트의 변화를 시도한 것과 달리 러블리즈는 이번 'Lovelyz8'에서도 스쿨룩 콘셉트를 앞세워 러블리즈 특유의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

여기에 윤상을 필두로 하는 프로듀스팀 OnePiece의 곡을 일관되게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점 역시 러블리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윤상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러블리즈와의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여타 그룹들과는 또 다른 아련하고 수줍은 순수한 소녀의 느낌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3~40대 층에서 의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도 러블리즈의 특징이다)

이는 매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반적인 국내 아이돌보다는 메인 콘셉트를 정해두고 꾸준히 이를 이어가는 일본의 아이돌 전략에 더 닮아있다.

결국 ‘아추(Ah-Choo)’ 활동의 관건은 단순히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넘어 러블리즈의 이런 '러블리한 이미지와 콘셉트'를 과연 대중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가요계에서 '결과'가 아닌 '예상'이나 '가능성'과 같은 단어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러블리즈는 분명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들의 무기를 확실하게 정하고 이를 갈고 닦은 팀으로, (졸업과 입학의 제도가 없는 이상,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국내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콘셉트형 걸그룹'의 길을 선택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이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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