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DA :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 베테랑이 된 유아인 VS 별에서 온 김수현

입력 2015-10-05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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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DA :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 베테랑이 된 유아인 VS 별에서 온 김수현

한때 방송가와 충무로에서는 '쓸만한 젊은 남자 배우가 없다'는 푸념이 종종 흘러나오곤 했다. 이른바 '남배우 기근 현상'이라고 불렸던 이 시기에 방송가와 충무로는 이미 스타가 된 남자 배우들이 아닌 신선함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원했다.

이후 이종석, 김우빈 등을 비롯한 모델 출신 남자 배우들과 막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배들과 더불어 주목을 받은 인물이 지금 자타공인 대세가 된 유아인과 김수현이다. 이들은 여심을 사로잡는 마스크와 흠 잡을 곳 없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얻은 것은 아니다.

사진│영화 스틸컷




● 유아인 : 나무랄 데 없는 스크린의 아이콘


영화 '베테랑', '사도' 등을 통해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배우 유아인은 여느 연기자와 다름없이 조연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KBS의 '학교' 시리즈 못지 않게 다수의 청춘 스타들을 발굴해 냈던 '반올림' 시리즈(2003)로 데뷔해 꾸준히 배우로서의 한 길만을 걸어왔다.

하지만 유아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승승장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만 살펴봐도 '최강칠우', '결혼 못하는 남자', '패션왕' 등이 혹평과 함께 사라졌다.

사진│동아닷컴DB


그럼에도 유아인은 종종 드라마를 통해 묘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역이나 '밀회'의 선재 역을 통해 거칠면서도 소년 같은 매력을 어필해 10대에서 30대까지 아우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유아인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충무로였다. 그가 별다른 경력이 없을 때부터 충무로는 이 배우를 곳곳에 활용해 단련시켰다. 김윤석과 함께 한 '완득이', 김해숙과 모자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은 '깡철이'로 다져진 내공은 황정민,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 '베테랑', 송강호와 함께한 '사도'에서 빛을 발했다.

사진제공=KBS




● 김수현 : 별에서 온 브라운관의 슈퍼 히어로


유아인이 스크린에 특화되어 있다면 김수현은 정확히 그 반대라고 봐도 좋다. 물론 김수현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을 통해 성공적인 스크린 도전을 이뤄냈지만 그가 성공시킨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왜 김수현을 브라운관 강자로 불러야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김수현도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가 지금의 인기를 누리는데 발판이 된 작품은 SBS '자이언트'에서 아역으로 나왔을 때다. 한때 '꽃보다 남자' 대본리딩까지 갔다가 출연이 무산됐다던 이 젊은 배우는 '자이언트'라는 대서사의 시작을 열어 박상민과 이범수에게 성공적으로 넘겨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김수현은 2011년과 2012년에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미쓰에이 수지와 함께 했던 '드림하이'를 통해 순박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고 연이어 '해를 품은 달'에서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서게 된다.

되는 사람은 뭘해도 된다고 했던가. 김수현의 대박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지현의 브라운관 컴백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그는 도민준 역할을 맡아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KBS2 '프로듀사'에서 백승찬 역을 맡아 방송국에 갓들어간 사회 초년생의 어리바리한 모습과 더불어 아이유와 함께 보여준 로맨스 연기로 다시 한 번 브라운관 강자임을 입증했다.


● 관전 포인트

현재 유아인과 김수현, 두 배우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 중이지만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두 사람은 서로의 주무대(?)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먼저 유아인은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가장 젊은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다. 그는 지금까지 철혈 군주로만 알려진 이방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인만큼 컨디션을 유지하고 스크린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김수현은 영화 '리얼'을 통해 2년 만에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특히 김수현은 '리얼'에서 액션 및 느와르 장르에 몸을 담그게 돼 브라운관 속 로맨틱한 모습과는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두 사람이기에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또한 유아인과 김수현 모두 젊은 배우라면 피해갈 수 없는 병역 의무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이번 대전의 결과가 그들의 2년 후를 가늠할 지표가 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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