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에일리에 태연, 아이유까지…‘女솔’에 귀가 즐겁다

입력 2015-10-14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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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여자 솔로 가수들이 차례차례 신곡을 발표해 음악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2015년 여름 가요계의 키워드가 빅뱅과 무도가요제, 걸그룹이라면 가을 가요계의 키워드는 남녀 솔로가수라고 할 만하다. 실제 9월 말부터 10월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임창정과 개리, 박경, 태연, 에일리, 박보람 등 남녀 솔로가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높은 음원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여자 솔로 가수의 약진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발라드와 힙합의 강세'로 정리가 가능한 남자 솔로에 비해 여자 솔로의 경우 에일리와 박보람, 태연, 유성은 등 이미 신곡을 발표한 가수들뿐만 아니라 곧 컴백을 예고한 알리와 아이유까지 모두 제각각의 음악과 스타일로 풍성한 가을가요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9월 30일 자신의 첫 정규 앨범 'VIVID'를 발표한 에일리는 가장 '에일리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귀를 공략하고 있다. 파워풀한 목소리와 뛰어난 성량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보컬이 특징인 에일리는 이에 어울리게 역동적이고 그루브한 넘버 '너나 잘해'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물론 '손대지마'나 '보여줄게' 등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로 인해 '너무 전형적'이란 지적이 일기도 했으나, 에일리 본인은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노래"라고 '너나 잘해'에 호감을 드러냈다.

다만 뮤직비디오 촬영중 발생한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인해, 무대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에일리·박보람, 사진|YMC엔터테인먼트·CJ E&M


에일리가 기존의 스타일을 더 가다듬고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했다면, 박보람과 태연은 반전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케이스이다.

'예뻐졌다'와 '연예할래'로 발랄한 20대 여대생 같은 모습을 보여준 박보람은 애절한 감성의 발라드 '미안해요'를 깜짝 발표하며 기존의 이미지를 보기좋게 뒤집었다.

그룹 소녀시대의 리드보컬에서 솔로 여가수로 데뷔한 태연 역시 흥미롭다. 이제껏 정식 솔로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 OST 등으로 꾸준히 솔로곡을 선보여 온 태연은 '솔로 앨범의 타이틀은 당연히 발라드곡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팝록 장르의 'I'를 발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라이브무대에서 밴드 세션과 같이 무대에 오른 태연은 마치 락스타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소녀시대 혹은 태티서만으로는 모두 표현하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함은 물론, 성적면에서도 오히려 소속그룹 소녀시대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녀시대로 데뷔한지 무려 8년만에 정식 솔로 가수로 나선 태연의 이 같은 성공은 단순히 호성적을 넘어, 가요계 새로운 대형 여자 솔로가수가 탄생했음을 알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유성은의 컴백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13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유성은은 타이틀곡 'Nothing'에서 소울풀한 목소리와 어쿠스틱팝 사운드를 멋드러지게 결합해 냈다.

과한 애드립을 배제하고 전작보다 살짝 힘을 뺀 유성은은 남녀노소 모두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을 완성시켜, 단순히 성적만으론 측정하기 힘든 음악적 성장을 일궈냈다.

이밖에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스테파니 역시 '한국의 마돈나'를 표방한 일렉트로닉 댄스곡 '위로위로'를 발표하고 자신의 색깔 굳히기에 나섰다.

유성은 ·스테파니, 사진|뮤직웍스·마피아레코드


여기까지만 해도 들을 거리가 넘치지만 이후 컴백을 예고한 여자솔로가수 라인업도 만만찮다.

먼저 '불후의 디바' 알리가 15일 자정 네 번째 미니앨범 '화이트홀'을 발표한다. 음원 공개에 앞서 14일 오후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언론에 처음 수록곡을 공개한 알리는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재지한 보컬이 아닌 진성(眞聲)의 록 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

특히 타이틀곡 '내가, 나에게'는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시원시원한 고음과 샤우팅 창법을 더해 마치 캐나다의 여성 락커 앨라니스 모리셋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날 음감회에서 알리는 "'불후의 명곡'에서 50곡을 넘게 부르면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알리하면 발라드를 떠올리시겠지만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알리에 이어 23일 자정에는 '여자솔로 끝판왕' 아이유가 컴백한다. 이제 컴백일과 앨범명, 콘셉트 이미지, 첫 트랙의 제목정도만 공개된 아이유지만 그녀의 신보와 관련한 내용 하나하나는 연일 연예면 톱을 차지하며 올킬을 넘어 '차트 줄세우기'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아직 앨범의 콘셉트나 구체적인 장르는 물론이고 타이틀곡의 제목조차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번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고 훌륭하게 소화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아이유인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믿고 듣는 아이유'의 공식은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아이유, 사진|쥬스엔터테인먼트·로엔트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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