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소름돋는 증언과 단서 공개 “범인, 떨고 있을 것”

입력 2015-10-19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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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005년 벌어진 ‘서울 신정동 살인사건’을 조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부제로 10년간 미제로 남아있는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진실을 추적했다.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방송에 따르면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이후 약 6개월 만인 2005년 11월 21일 시신이 유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 역시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버려져 있었다.

두 사건은 주택가에 유기됐다는 점과 시신발견 당시 몸 곳곳이 끈으로 묶여져 있다는 점이 같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6개월 정도 이후에 그 신정역 주변에서 여자 분이 납치당했다가 빠져 나온 사건이 있었다”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 생존자를 언급했다.

세 번째 사건에서 생존한 피해자 A씨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방송에서 “그때 너무 힘들었다.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제작진과) 통화하고 나니 기억이 났다”며 “(범인이) 말을 걸었다. 손을 확 낚아채서 따라갔다. 커터 칼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범인이 웃으며 죽여 버린다고 했다”라며 “끌려간 집안에 범인 말고 또 한명이 있었다. ‘왔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범인이 화장실 간 사이 도망쳐 2층으로 올라갔다”며 “신발장에 토끼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제가 딱 숨었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한 사람이 나왔다”면서 “말소리가 들려서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왔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톱 같은 거 그걸 갖고 있었다. 긴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끈이 굉장히 많았다. 일반가정집에 있어서는 안 될 끈이었다. 끈은 왜 제가 기억하느냐면 저를 묶으려고 했다”고 증언해 앞서 있었던 두 범죄와 동일한 수법의 범죄일 가능성을 제공했다.

A씨는 범인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도망쳐 인근 초등학교로 피신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현장 사진을 본 매듭 전문가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 방송을 통해 “이 매듭은 시트밴드라는 매듭이다. 스퀘어 매듭이라고 우리가 보따리 묶을 때 많이 쓴다. 그런데 그 매듭의 변형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매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거는 뭔가 박스나 이런 덤터기나 이런 묶는 걸 많이 해본 사람이다. 풀리기 좋게 마무리를 하는 버릇이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여 말해 단서를 제공했다.

이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이 알고싶다’ 보시고 너무 무섭다는 분들이 많으신 듯합니다. 오히려 그놈이 주변 신고, 제보 있을까봐 두려움에 벌벌 떨며 숨죽이고 몸 숨기고 있습니다”라며 “너무 걱정 마시고 문단속 잘 하시고 용기내주신 피해자 분 생각하셔서 힘 합쳐주세요”라고 썼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표창원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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