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글쓰고, 생각하는 선수 육성”

입력 2015-10-21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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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대구FC가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라이팅 스타(Writing Star)’가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대구FC 고유의 스포츠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이팅 스타’ 프로그램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훈련, 경기 등 축구와 관련된 글쓰기 활동을 권장하는 대구FC의 교육활동으로 창의적인 플레이와 생각하는 축구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FC 산하 U-18(현풍고), U-15(율원중), U-12(신흥초) 선수 약 110명이 참여하고,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점검ㆍ관리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 선수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쏟아낼 수 있도록 글쓰기를 권장하되, 강요하거나 특정 양식에 구속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는 이 프로그램이 선수의 창의력 증진, 동기의식 강화, 자기진단 및 마인드 컨트롤 능력 함양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훈련일지 책자를 제작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U-15팀은 창단 최초로 전국대회(제20회 무학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우승과 권역리그 무패우승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무학기 결승전에서 전력우위라고 평가받던 포철중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종료 시까지 전술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평소 글쓰기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U-15팀 창단 때부터 선수들에게 훈련일지 작성을 권장·지도하고 있는 백영철 감독은 “메모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선수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글쓰기의 효과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누적되면 선수들에게 상당한 양분이 될 것이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 또한 지도자의 의무라 생각하고 훈련일지 작성을 권장하고 있다”며 유소년 선수들의 글쓰기 활동을 장려했다.

U-15팀 3학년 김지원 선수는 “6학년(대구FC U-12 신흥초) 때부터 훈련일지를 써왔다. 그냥 잊어버릴 수도 있는 훈련이나 경기를 예전에 써놓은 일지를 통해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좋다. 무학기 결승전 전날에도 예전에 내가 잘 했던 경기의 일지를 읽었다. 경기 전에 정신력을 가다듬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처음엔 글쓰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쓰고 있다.”며 글쓰기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대구FC는 이 프로그램을 대구만의 독창적인 교육체계로 만들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타클럽과 차별되는 미래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선수들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1선 지도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수정ㆍ보완해나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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