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화 ·김영민 등 연극 ‘나무 위의 군대’ 12월 19일 개막

입력 2015-10-27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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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화 ·김영민 등 연극 ‘나무 위의 군대’ 12월 19일 개막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 시즌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국내외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온 ‘연극열전’이 2016년 여섯 번째 시리즈인 ‘연극열전6’의 개막작을 공개했다. 12월 19일 막을 올리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木の上の軍隊)’다.

이 작품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전쟁의 모순과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게 다뤘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칭해지는 故 ‘이노우에 히사시’가 미처 완성시키지 못한 희곡을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겸 연출가로 꼽히는 ‘호라이 류타’가 완성시켰으며, 2013년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 후지와라 타츠야 출연으로 올려진 일본 초연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적군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 동안 그곳에서 지낸 두 군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나무 위의 군대’는 본토에서 파견된 베테랑 군인(이하 ‘분대장’)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을 지키기 위해 군에 지원한 젊은 병사(이하 ‘신병’)가 ‘전쟁 중, 나무 위’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대립과 이해를 통해 우리의 삶이 그 자체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임을 말하며, 그 모순의 전쟁에서 진정 인간이 지켜가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전쟁을 통한 삶의 성찰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극한의 상황임에도 위트 넘치는 두 사람의 상황과 인간미 넘치는 대화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운 거대한 나무의 독특한 무대 활용 등을 통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이 작품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네 번째 배우’라고 일컬어질 만한 거대한 뱅골보리수로 채워질 무대이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꽉 채울 압도적인 무대와 함께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를 떠나지 않는 두 배우의 연기는 기존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미장센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기를 펼칠 배우들 역시 막강하다. 신념과 권위를 중시하는 베테랑 군인 ‘분대장’ 역에는 윤상화와 김영민이 교체 출연한다. 삶의 터전인 섬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한 ‘신병’ 역에는 성두섭과 신성민이 교체 출연한다. 천 년을 사는 나무의 정령인 ‘여자’ 역할에는강애심과 유은숙이 더블 캐스팅됐다. 12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문의 02-766-6007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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