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아레나에서 열린다. 강력한 우승 후보 SK텔레콤T1 선수들(왼쪽)과 신생 다크호스 쿠타이거즈 선수들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두 차례 맞대결 전적 SK텔레콤T1 압도
쿠타이거즈 창단 첫해 결승행 기세몰이
우승후보냐, 언더독이냐…팬 관심집중
세계 최강 타이틀은 과연 누가 거머쥘까.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세계대회인 ‘2015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 달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결승전만 남겨놓았다. 2015시즌 왕좌를 가리는 결승은 10월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자타공인 ‘LoL 세계 최강국’인 한국팀 간의 매치가 성사돼 국내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우승후보 0순위 SK텔레콤T1 ‘우세’
결승전 주인공은 4강에서 유럽의 다크호스인 오리진과 전통의 강호 프나틱을 각각 물리치고 올라온 SK텔레콤T1과 쿠타이거즈다. 두 팀은 모두 준결승에서 상대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롤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국팀간 대결이 성사된 이번 결승은 모두가 예상한 ‘우승후보’와 ‘언더독’의 싸움이다. 전적 상으로는 우승후보 0순위인 SK텔레콤T1이 당연히 우세하다. 한국 리그인 LoL 챔피언스코리아 서머에서 두 차례 싸워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바 있다. SK텔레콤T1은 또 5월 열린 LoL 챔피언스코리아 스프링 결승에서도 세트스코어 3-0으로 쿠타이거즈를 누른 바 있다. 전적만 놓고 보면 SK텔레콤T1의 압도적 우세다. SK텔레콤T1은 이번 롤드컵에서도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 쿠타이거즈 창단 첫해 결승 진출 ‘파란’
SK텔레콤T1의 우세에 무게가 실리지만 쿠타이거즈도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니다. 첫 출전한 LoL 챔피언스코리아에서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4위라는 만만찮은 성과를 낸 바 있다. 팀은 신생이지만 소속 선수들이 베테랑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스멥’ 송경호를 포함해 나머지 4명의 선수도 이미 다른 팀에서 활약한 바 있어 패기와 노련미를 두루 갖췄다. 쿠타이거즈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이번 롤드컵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준결승에선 유럽의 최강팀 프나틱을 제압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당초 전투 개시 능력과 운영능력이 뛰어난 프나틱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쿠타이거즈는 유연한 챔피언 선택과 뛰어난 개인전 능력을 선보이면서 유럽의 강호를 침몰시켰다. 이로써 쿠타이거즈는 창단 첫 시즌에 롤드컵에 처음 진출해 결승전까지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한 팀은 2015시즌 LoL 최강팀을 상징하는 우승트로피 ‘소환사의 컵’과 함께 우승상금 10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소환사는 롤 게이머들을 일컫는 말이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매 시즌마다 e스포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온 롤드컵이 어느새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