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문화까지 이끄는 ‘리딩 클럽’ 전북

입력 2015-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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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K리그

우승·클럽하우스 등 1차 프로젝트 성공
이젠 ‘3만 관중몰이’ 2차 프로젝트 돌입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은 전북현대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리딩 클럽’이다. 단순히 성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 문화까지 선도한다는 점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올해로 창단 21주년을 맞은 전북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연패를 달성한 올 시즌을 끝으로 ‘비전 2015’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이는 이철근(62) 단장-최강희(56) 감독 동반 체제가 구축된 2005년부터 시작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었다. 골자는 ▲K리그 우승(성적) ▲클럽하우스 준공(인프라) ▲유소년시스템 구축이었다. 당시만 해도 까마득해 보이고, 성사 가능성 또한 낮게 점쳐졌던 3가지 계획이 모두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클래식 우승을 무려 4차례나 차지했고, 선수단의 보금자리인 클럽하우스도 지난해 완공됐다. 수중치료실이 딸린 완벽한 치료설비, 피트니스센터와 천연잔디 훈련장 2개 면, 별도의 실내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갖춘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국내외 축구인들의 필수 견학코스가 됐다. 여기에 철저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유소년시스템도 본격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전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차 계획은 10년이 아닌, 5년 주기 마스터플랜으로 마련됐다. 핵심은 ‘자생력’이다. 이 단장은 “2020년까지 구단 내부적으로 자생력을 갖춘 팀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모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물론 올 시즌 전북은 흑자 운영을 했다. 높은 이적료에 중국으로 떠난 에두(34·브라질)의 공이 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회성이다. 에두처럼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들을 꾸준히 만들어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냉정히 말해 그간 전북은 이미 ‘완성된’ 선수들을 끌어 모아 최적의 성과를 내는 쪽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런 맥락에서 전북은 홈경기 평균관중 3만명을 강조한다. 이미 불씨는 지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평균관중 1위(1만6710명)를 찍었다. 유료관중 순위에선 3위(1만1089명·유료비율 66.4%)지만, 지난해(평균관중 1만3155명·유료관중 7318명)와 비교해 확연한 증가세다. 전주는 물론 인근까지 아우른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역밀착형 마케팅 덕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선수단이 펼쳐내는 환상적인 퍼포먼스 덕분에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이 단장은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이룬 결실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3만 관중몰이가 가능한 구단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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