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는 2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의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중단된 원안 ‘내부자들’의 재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했다.
윤 작가는 “‘내부자들’은 내 사고를 정돈하자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엔딩에 대해 생각이나 계획을 잡고 있지 않았다”며 “우민호 감독이 만든 엔딩이 나와 별개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내가 ‘내부자들’을 손대는 것은 기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치를 다룰 때에는 얼마나 학습이 필요한지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다시 펜을 잡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연재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서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 신이 많았다. 에너지와 감흥을 많이 받았다”며 “그 에너지를 가지고 ‘미생2’를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또한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했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소화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내부자들’은 청불 영화의 한계를 깨고 22일까지 총 654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50분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분량이 추가돼 재개봉하는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31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