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보고싶은…‘마약 뮤지컬’이 몰려온다

입력 2016-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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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추는 서현과 최정원(위쪽사진). 2013년 국내 초연돼 초록마녀 열풍을 일으켰던 대작 위키드도 올해 재공연 막을 올린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설앤컴퍼니

■ 새해 대작들


250억 투입 ‘마타하리’ 스타군단 총출동
국민 뮤지컬 ‘맘마미아’ 3년만에 컴백
배우 의상만 350여벌 ‘위키드’ 기대도

뮤지컬 열혈 팬들에게 2016년은 꽤 행복한 한 해가 될 듯하다. 눈과 귀를 호강시켜 줄 대작들이 줄줄이 막을 올린다는 소식 때문이다. 베일에 가려졌던 작품은 베일을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명성만 들어봤던 작품도 초연무대를 준비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다시 오면 어떠랴. 몇 번을 봐도 도무지 질리지 않는 ‘마약 뮤지컬’도 돌아온다.

초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연을 맡은 옥주현. 사진제공|포트럭


뭐니 뭐니 해도 이 뮤지컬. ‘마타하리’다.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을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이야기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아아! 상상도 못 하겠다)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각광받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이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제작사는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하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등의 히트작품을 낸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 뮤지컬. 이 한 작품을 위해 총 제작비 250억원이 쏟아져 들어갔다. 마타하리 역에는 일찌감치 ‘뮤지컬 여제’ 옥주현이 확정됐다. 최근에는 또 한 명의 마타하리로 김소향이 이름을 올렸다.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빅스 레오),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등 남자 배우 출연진도 스타군단이다. 음악은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애당초 세계진출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마타하리는 월드프리미어 투어에 나선다.(3월25일∼6월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한국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바로 ‘맘마미아’다. ‘국민뮤지컬’이라는 명함이 부끄럽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다. 2013년 해외팀의 내한공연 이후 3년 만의 컴백이다. 맘마미아의 말뚝 주연들인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트리오 외에 신영숙, 김영주, 홍지민이 새롭게 가세했다.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박지연도 모처럼 소피로 복귀한다. 소녀시대의 서현도 소피다. 서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선배 바다와 함께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기도 했다. (2월24일∼6월4일 샤롯데씨어터)

초록마녀 돌풍은 다시 한 번 불 수 있을까. 옥주현(엘파바)-정선아(글린다) 콤비의 찰떡호흡이 전율을 안겨 주었던 ‘위키드’가 돌아온다. 실력파 박혜나(엘파바)의 스타등극, 김소현의 깜짝 글린다 변신도 화제였다. ‘브로드웨이의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 메커니즘이 화려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의상만 350여 벌, 54번의 무대전환과 594번의 조명 큐. 무대 위의 조명이 꺼지는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아쉽지만 이번 만남은 짧다. 뮤지컬 도시 대구 계명아트센터(5월20일∼)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서울로 올라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7월12일∼)에서 단 7주간 공연한다.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측은 아직 캐스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디즈니사가 만든 뮤지컬 ‘뉴시즈’의 라이선스 공연도 기대작이다. 국내 초연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뉴스보이(신문팔이)들의 희망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캐스팅은 미정.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스타시스템이 아닌 새로운 배우로 관객의 흡입력을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개막 예정 충무아트홀 대극장)

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스위니토드’도 반가운 이름이다.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이다. 신춘수, 박용호 두 명의 프로듀서가 공동 제작하는 초유의 실험에 나선다. 2016년 시즌에는 신춘수, 그 다음 시즌에는 박용호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는다. 각각의 색깔을 지닌 스위니토드를 만날 수 있다는 얘기. 당연히 경쟁과 비교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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