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기’ 여념 없는 부산, “두 번의 아픔은 없다!”

입력 2016-01-15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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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현성-전현철-이원영(맨 왼쪽부터).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부산 김현성-전현철-이원영(맨 왼쪽부터).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거듭된 이탈로 인한 공백을 무난히 메우고 있는 부산
체계적인 동계훈련으로 챌린지 첫 도전 대비


“완전히 판을 다시 짜고 있어요.”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시즌 부산은 K리그 클래식(1부)에서 챌린지(2부)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기업구단 첫 강등의 수모는 단순한 망신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쳤다. 선수단의 이탈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지만 여파는 상상했던 수준 이상이었다. 나가려는 선수들은 있는데, 오려는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을 찾는 게 쉬울 정도”라는 구단 직원들의 푸념에서 부산이 처한 현실과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우려대로 많은 이탈자가 발생했다. 공격수 이정협이 울산현대에 임대됐고, ‘살림꾼’ 주세종마저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핵심 골키퍼로 활약한 이범영도 잔류 대신, 일본 J리그에서 새 도전을 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부산에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탈만큼은 아니었으나 보강 역시 나름 꾸준하게 진행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서울에 몸담았던 공격수 김현성으로 이정협의 자리를 채웠고,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전현철을 데려왔다. 여기에 용병들과도 활발히 접촉한 결과, 베르더 브레멘(독일)~안더레흐트(벨기에) 등지에서 활약한 수비수 사무엘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임종헌 감독과 파타야FC(태국)에서 프리미어리그(1부) 승격의 감동을 일군 베테랑 중앙수비수 이원영을 복귀시켜 재승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떠들썩하진 않았어도 상당히 알찬 행보였다. 부산 최영준 감독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상의 영입이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한다.

‘강등 첫 시즌 승격’을 목표한 만큼 동계전지훈련도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오는 27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약 24일 간 현지에 머물며 잠시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져 3월 말 시작될 2016시즌 챌린지 정규리그 레이스에 대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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