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미디어데이 반쪽 잔치…왜?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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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앞줄 오른쪽 끝)을 비롯한 여자부 8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남자부는 코로사 해체로 리그 일정도 못 잡아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 남자부 선수들과 감독은 초대받지 못했다. 오직 여자부 8개 팀 감독과 대표선수만 참가한 반쪽 잔치였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여자부가 1월 29일 개막하지만) 남자부는 리그 시작이 3월이다. 거기에다 남자국가대표선수들은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사 핸드볼팀이 해체된 까닭에 미디어데이가 파행을 빚은 현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코로사가 사라지면서 이제 남자부 팀은 4개에 불과하다. 리그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게 됐다. 협회는 코로사 선수들을 인수할 팀을 알아보고 있다. 남자부 리그가 4팀으로 치러질지 5팀으로 꾸려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스케줄조차 짜지 못했다. 협회가 제공한 미디어가이드북에도 남자부 선수들과 감독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이 와중에 협회 사무국장은 불과 1주일 전쯤 광주도시공사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데이에서 사무국장이 해야 할 일을 홍보팀장이 대신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미디어데이 주최자 격인 협회 사무국장이 주빈인 감독석에 앉아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한정규 핸드볼협회장 직무대행은 미디어데이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다른 용무가 있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협회 수장에게 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데이 참가보다 더 중요한 공적 업무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핸드볼은 비인기종목이다. 동정의 시선을 얻는 데 만족할 생각이 아니라면 일을 더 잘해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 그러나 협회의 현실을 보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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