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원미경 “김수현 작가와의 대결, 이기고 싶다” [일문일답]

입력 2016-02-11 0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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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스토리플랜트

배우 원미경이 14년 공백 끝에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복귀한다. 코믹하면서도 통쾌한 배숙녀 역을 맡아 변신할 예정이다.

원미경은 지난 3일 인천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가화만사성' 포스터 촬영 후 드라마 관계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하고 짙은 사랑이 있는 고부지간의 모습이 감동을 줬다. 이렇게 기분 좋은 드라마는 처음이었다”고 복귀작으로 '가화만사성'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일을 하려니 너무 생소했다. 첫 촬영 후 이동윤 감독에게 ‘어머 나 어떡해요 어쩔 줄 모르고 이렇게 찍었네요’라고 말했더니 이동윤 감독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신이니 괜찮아요’라고 했다”고 촬영을 마침 소감을 전했다.

특히 원미경은 남다른 인연을 맺은 김수현 작가와 맞대결한다. 이에 대해 그는 “김수현 작가를 참 좋아한다. 맞대결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재밌을 것 같다. 이 싸움이 기대된다. 사람이니까 이기고 싶다”고 답하며 훈훈한 경쟁을 다짐했다.

‘가화만사성’은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 조은정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 이동윤 PD가 제작하는 드라마다. ‘엄마’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다음은 원미경 인터뷰 일문일답>

Q. 14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가화만사성’을 선택한 이유는?

따뜻한 고부관계가 너무 좋았다. 내가 맡은 역할인 배숙녀와 지호가 연기하는 며느리 한미순의 관계가 다른 드라마처럼 갈등이 있는 고부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딸 바보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애틋한 관계다. 고부지간의 짙은 사랑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처음 대본을 보고 ‘이런 드라마 나 처음이야..’라고 느꼈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져서 복귀를 결심했다.

Q. 배숙녀 역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솔직히 14년만에 다시 드라마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이동윤 감독이 배숙녀 캐릭터에 대해 한 평생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보살핀 주부 역할이라고 설명해줘서 용기를 냈다. 미국에서 살면서 딱 배숙녀처럼 아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집에만 있었다.(웃음) 그래서 특별한 준비보다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나가면 되겠다 라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부담이 적었다. 만약 다른 드라마였다면 아마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Q. 14년만의 복귀다 보니 현장이 낯설었을 것 같다. 첫 촬영 현장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정말 재밌는 점이 내가 거의 40년 가까이 연기를 했는데, 막상 오랜만에 일을 하려니 너무 생소하더라. 내가 촬영을 하는 건지… 구경을 하는 건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첫 촬영을 했다.(웃음) 촬영이 끝나고 난 후에 이동윤 감독에게 “어머 나 어떡해요 어쩔 줄 모르게 이렇게 찍었네요”라고 말했더니 “그건 어쩔 줄 몰라 하는 신이니까 괜찮아요” 라며 웃더라.(웃음) 그렇게 정신없이 첫 촬영을 끝냈다.

Q. 방송 복귀를 결정한 것 자체가 큰 이슈였다.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들은 굉장히 기뻐한다. 아이들이 ‘엄마, 우리 돌보느라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날개를 다세요”라고 말하더라. 엄마가 했던 일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응원가를 불러주고 있어 더욱 힘이 난다(웃음)

Q. ‘가화만사성’은 유쾌한 가족드라마다. 배숙녀 캐릭터도 굉장히 코믹할 것 같다. 앞으로 촬영할 장면 중에 기대되는 장면이 있는지?

딱 떠오른 장면이 있는데, 비밀이다.(웃음) 정확한 장면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옛날부터 너무너무 찍어보고 싶었던 장면이다. 이번에 그걸 하게 됐다. 매일 매일 그 장면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고 너무 기대된다.(웃음). 잘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지 않을까?

Q. 드라마 <들국화> 이후 김영철과 23년만에 재회했다. 극중 부부로 출연하는데, 연기 호흡은 어떤가?

오랜만에 뵈니까 사실 속으로 너무 어색했다. 그런데 처음 연습하는 날, 연습실에 들어갔더니 김영철 선배가 옆에 와서 나를 꽉 안아줬다. 그러면서 “정말 네가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라고 말해주는데 정말로 좋았다. 눈물도 나고.. 정말 감사했고 그 힘으로 둘이 함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Q.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름을 지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화제가 됐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사실 많이 늙은 건 사실이니까. (웃음) 그동안의 세월이 있었고.. 물론 주름이 나오는 게 좋은 여배우는 없다. 그런데 이제 나는 감출 수 없으니까,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주름이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 시대의, 제 나이 또래의 분들과 같이 늙어가면서 ‘원미경 참 많이 늙었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다.

Q. 김수현 작가와의 맞대결 소감은?

김수현 선생님.. 제가 참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웃음) 작품도 훌륭하고, 저도 다음에 하고 싶고.. 그런데 이렇게 악연으로 만났다(웃음) 사실 처음에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런데 재밌을 것 같다. 이 싸움이 기대된다. 사람이니까 이기고도 싶고(웃음)

Q. 사랑과 진실, 행복한 여자, 아줌마 등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기록했는데, 오랜만의 복귀작 ‘가화만사성’ 첫 방송 시청률 어느 정도 기대하는가?

14년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조심스럽다. 마음 한구석에는 어떤 욕심이 자리잡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내가 실수 안하고 엉뚱한 짓 안하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의도하는 대로 연기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합! 우리 팀의 모든 연기자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지금처럼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바람은.. 물론 시청률도 좋으면 좋겠다.

Q. 시청자에게 한마디

‘가화만사성’ 배숙녀 역할 열심히 하겠다. 나뿐만 아니라 김영철 선배를 비롯한 우리 ‘가화만사성’ 식구들이 아주 열심히 연기하고 시청자분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2월 27일 첫 방송,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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