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타임’ 무기는 참신함…정규편성 기대↑

입력 2016-02-11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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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방송캡처

KBS2 설특집 2부작 예능드라마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이 신선한 재미와 감동으로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축구경기의 로스타임과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의 등장과 해설진들의 생중계라는 기발한 구성으로 기존의 드라마 형식을 깨뜨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일 방송된 1화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트라우마로 12년간 방 안에 갇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 윤달수(봉태규)와 그의 곁을 지키는 여동생 달희(손담비)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윤달수는 달희가 챙겨준 떡을 먹다 목에 걸려 사망했고 ‘로스타임’을 부여 받았다. 12시간으로 시작된 ‘로스타임’은 12일, 12주, 12개월로 늘어나지만 윤달수는 이전의 12년동안 그래왔듯이 방안에서 의미 없는 삶을 지속했다. 달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오빠 걱정으로 결혼을 주저했고 이를 알게 된 윤달수는 홀로 남게 될 동생 생각에 안타까워했다. 고민 끝에 12년만에 처음으로 휴대폰 문자를 통해 동생 달희에게 “9개월 안으로 결혼해”라고 말을 건넸다. 달희의 결혼식 날 윤달수는 죽음을 준비했지만 ‘로스타임’은 12년으로 늘었고 다시 달희의 짐이 될 자신의 모습에 참담해한다. 이때 달희가 오빠 윤달수에게 휴대폰 문자로 “오빠는 여동생을 항상 지켜야 한다”는 아빠의 말을 상기시켰고 윤달수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달희의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윤달수가 드디어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봉태규의 호연과 데뷔 후 처음으로 민낯에 가까운 외모로 배역에 몰입한 손담비의 열연이 극에 현실성을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저승 해설진 김성주·정성호, 개그감과 인간미로 무장한 심판진은 극의 판타지와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축구와 인생의 공통점은 언젠가 ‘휘슬’이 울리며 끝이 난다는 것. 하지만 축구에는 정해진 시간이 끝난 뒤에도 ‘로스타임’이 존재해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눈물겨운 가족애를 통해 따뜻하고도 유쾌한 휴머니즘을 전달,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 세대를 불문하는 화두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만들었다.

‘기적의 시간:로스타임’ 2화는 오는 17일 저녁 8시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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