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주’ 별처럼 빛난 청춘들, 신촌의 밤을 수놓다

입력 2016-02-12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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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의 주역들이 뜨거운 감성으로 신촌을 달궜다.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동주’ 쇼케이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박정민, 최희서, 신윤주, 민진웅이 참석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모교에서 진행돼 더욱 뜻 깊었다. 주연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은 영화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애정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박정민은 “2주 전 너무 떨려서 청심환 먹고 영화를 봤는데 이제는 몸이 아프다. 개봉했을 때 어떻게 봐주실지 부담감이 심하다”고 말했고, 강하늘은 “많은 분들에게 질타와 비판을 받아야 할 텐데 윤동주 시인의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은 “내가 녹음실에서 편하게 앉아 시를 읽는데 뭔가 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의자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더니 조금이나마 편한 마음이 들더라”라거나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단 한 가지 마음을 갖고 촬영했다. 제가 언젠가는 (죽어서) 윤동주 시인을 만날 텐데 그 앞에서 욕 듣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는 등 자신이 가진 부담감을 고스란히 털어놨다.

하지만 무겁기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어진 관객들과의 이벤트에서 배우들은 쇼케이스를 찾아준 관객들에 감사 인사는 물론, 백허그와 포옹 등 특급 팬서비스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하지만 진심을 담은 배우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영화를 통해 그들이 느꼈을 아픔을 치유하기도 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진심을 다해 촬영하고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잊고 외면한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 ‘동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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