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인트’ 박민지 “남주혁, 실제 은택이 같았던 순간 많아”

입력 2016-02-24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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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는 캠퍼스에 이토록 진상들이 많았나라고 여겨질 정도로 다양한 악역들이 존재한다. 권위적인데다가 무능한 선배 상철을 시작해 이유없이 여자 주인공을 스토킹 하는 영곤에 이르기까지 온갖 인간군상들이 꽤 실감나게 묘사된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자 주인공인 홍설(김고은)의 주변에는 다행히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배우 박민지가 연기하는 장보라 역시 홍설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친구로 '치인트'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인물 중의 한 명이다.

"'치인트' 출연 이후에 주변의 관심이 커졌다는 걸 느껴요, 드라마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고 저에게 '드라마 잘 봤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드라마 안에서 설이와 같이 싸우기도 하고 등록금도 빌려두려고 하니까 다른 작품 속 여주인공 친구와는 다르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의 말대로 '치인트' 속 보라는 똑 부러지는 말투와 행동력으로 짧은 분량에도 확실한 매력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수많은 시청자의 시선이 쏟아진 '치인트' 속 보라는 결코 만만하게 볼 배역이 아니었다.

"원작 속 보라와 비슷한지를 떠나서 다른 배우들과의 밸런스나 PD님의 지시를 따르면서 공동으로 작업하는데 집중했어요. '원작 캐릭터에 얽매여서 자신의 매력을 분출하지 못하는 걸 옳지 않다'는 것이 PD님의 방침이었어요. 그 덕에 저도 최대한 편하게 연기할수 있었고 촬영이 계속될수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죠."


이미 '치인트'의 모든 촬영이 완료된 지금, 박민지에게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이 질문에 "보라와 은택(남주혁)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연기를 할 때도 남주혁과 더 의논을 많이 했어요. PD님께서 우리의 대화를 애드리브로 해결해 달라는 지시를 하셔서 둘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죠. 둘이서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상의를 많이 했어요."

박민지는 상대역인 남주혁에 대해 "결코 말이 많지는 않아도 과묵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며 "정말 은택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남달랐던 커플 케미를 자랑했다.

이처럼 그는 비록 여주인공의 친구에 머물렀고, 시청자들에게도 더 많은 보라의 이야기를 들려주진 못했지만 '치인트'을 만들어 낸 과정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또래 배우들과 상의하며 뭔가를 만들어 내는 시간 자체를 즐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치인트'는 박민지의 필모그래피 속 한 줄로 남았다. 드라마 속 캐릭터인 장보라가 아닌 배우 박민지의 매력을 보여주려면 그는 쉴 틈이 없다.

"지금 많은 사랑을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때가 제일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치인트'는 저에게 채찍질을 많이 해주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너무 급하게 변신을 시도하지는 않으려고요. 조금 다른 매력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시청자들이 믿고 보는 야무진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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