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에 빠지다 ②] 송중기·진구, 끈끈한 전우애로 맺은 브로맨스

[‘태후’에 빠지다 ②]] 송중기·진구, 끈끈한 전우애로 맺은 브로맨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첫방송 당시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을 소개한 사람은 송중기와 진구였다.

각각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를 맡아 연기한 두 사람은 북한군과 마주쳐 화려한 맨손 액션을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는 범인을 장난감 총만으로 제압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같은 둘의 모습은 단순한 영업용이 아니었다. 두 캐릭터의 직업이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유시진-강모연의 투샷만큼 많이 등장한 것이 유시진-서대영의 투샷이었던 것.

비록 유시진과 서대영이 계급 차이가 있고 군인 말투로 서로 존대를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영락없는 전우(戰友)다. 각자의 상대역인 강모연(송혜교), 윤명주(김지원)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도 이들은 스스럼 없이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실력에 대한 신뢰도 매우 크다. 유시진이 UN군 장교와 시비가 붙여 살벌한 격투를 보일 때에도 서대영은 이를 말리지 않고 지켜본다. 일종의 기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유시진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여기에 유시진이 명령 불복종으로 구금됐을 때에도 서대영은 "오늘 내 직속상관이 내린 명령은 모두 옳았고 명예로웠다"며 격려한다. 애인인 윤명주에게 "마음이 변했다"며 돌아서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다.

이처럼 브로맨스 이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두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이제 하다하다 전우애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기적(?)을 보여준 것이다.

여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라는 군대 소재로 이만한 호응을 이끌어 낸 것 자체가 놀랍다. 브로맨스를 넘어 끈끈한 전우애로 뭉친 송진 커플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