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캡처] 현빈, 지독한 전역 징크스 ‘공조’로 떨쳐낼까

입력 2016-03-10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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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이 긴 겨울잠을 끝내고 드디어 본격 활동에 나선다.

현빈의 소속사 VAST는 10일 “현빈이 차기작 ‘공조’(가제)의 첫 촬영을 시작했다”며 “현빈은 꾸준히 북한말 수업을 받으며 연기를 준비해왔으며 이번 영화에서 강도 높은 액션 신들도 소화하게 될 예정인 만큼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현빈의 주연을 맡은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극비리에 공조수사에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대작.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 이창이 공동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극 중 현빈이 맡은 역할은 남한으로 파견된 특수 정예부대 출신으로 과묵하지만 강한 집념을 가진 북한 형사 림철령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빈은 그동안 이 작품을 위해 ‘최소한의’ 스케줄만 소화하며 캐릭터 준비에 몰두해왔다.

현빈에게 있어 ‘공조’는 2년 만에 선택한 신작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재 그에게는 흥행 배우로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줄 작품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1)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현빈. 그러나 그는 국가의 부름에 따라 종영 2개월 만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가 입대 전에 미리 찍어놓은 광고와 영화 덕분에 대중이 체감하는 현빈의 공백기는 타 스타들에 비해 짧았다.


하지만 이렇게 현명한 판단과 플랜이 작품 선택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빈 또한 ‘제대 후 첫 작품은 망한다’는 남자 스타들의 전역 징크스에 빠진 것. 그리고 이 지독한 징크스는 2012년 12월 제대 후 3년 이상 흐른 지금도 유효한 상황이다.

군 복무 시기 개봉한 영화 ‘만추’(84만)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6만)를 비롯해 제대 이후 스크린 복귀작 영화 ‘역린’(384만명) 또한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등(당초 손익분기점은 400만 이상이었으나 무슨 계산법인지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고 한다) 번번이 흥행에서 쓴 맛을 봤다.

절치부심하다 고른 드라마 복귀작 ‘하이드 지킬,나’도 동시기 방송한 ‘킬미 힐미’에 밀려 쓸쓸하게 종영을 맞았다. 특히 ‘하이드 지킬,나’는 현빈이 ‘킬미 힐미’를 고사하고 들어간 작품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을 넘기고 장고 끝에 영화 ‘공조’를 선택한 현빈. 그런 그가 이번에야 말로 ‘공조’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지 충무로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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