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저가관광 문제 심각한데 그건 왜 신경 안 쓸까요.”
태국에서 여행업과 한류 콘텐츠 유통사업을 하는 A씨는 최근 기자와 메신저를 통한 대화 도중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 저가상품 근절책을 보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연간 방한 관광객이 40만명인 태국에서도 2년 전부터 저가저질방한상품이 극성을 부린다”며 “왜 시장규모가 적지 않은 동남아 국가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태국 언론에 나오는 방한여행상품 중 90% 이상이 기본적인 지상비(여행 현지 숙박, 교통, 투어비용)도 고려하지 않은 저가상품이라고 한다. 한국 왕복항공료 1만6000바트(약 55만원)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가격의 여행상품들이다. 심지어 3박4일 제주도여행 상품 중에는 9000바트(약 30만원)짜리도 있다고 한다.
태국 저가단체상품의 경우 정상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한국인 가이드는 엄두를 낼 수 없어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어 소통 정도만 가능한 태국인 ‘쓰루가이드’가 인솔한다. 문제는 이들 중에 정식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한국 문화와 역사, 관광에 대해 교육을 받은 등 자질을 갖춘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자연히 한국 문화에 대한 부실한 안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방송이나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찾아온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음식이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저질 저가상품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폐해는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에게도 마찬가지다.
MICE산업에서도 저가상품의 후유증이 크다. A씨는 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하려 하면 “30만∼40만원이면 가는 한국이 왜 그리 비싸냐”며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고급 여행지’로 이미지가 잡힌 나라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태국 등 동남아는 한국관광공사나 국내 리조트, 레저업계들이 공들이는 유망 시장이다. 추운 겨울이 없는 지역 특성에 맞춰 지난해 스키리조트와 테마파크들이 합동으로 대규모 투어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사람들이 어렵게 일군 한국의 이미지가 어느 순간 ‘싸구려’로 굳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A씨의 우려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태국에서 여행업과 한류 콘텐츠 유통사업을 하는 A씨는 최근 기자와 메신저를 통한 대화 도중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 저가상품 근절책을 보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연간 방한 관광객이 40만명인 태국에서도 2년 전부터 저가저질방한상품이 극성을 부린다”며 “왜 시장규모가 적지 않은 동남아 국가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태국 언론에 나오는 방한여행상품 중 90% 이상이 기본적인 지상비(여행 현지 숙박, 교통, 투어비용)도 고려하지 않은 저가상품이라고 한다. 한국 왕복항공료 1만6000바트(약 55만원)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가격의 여행상품들이다. 심지어 3박4일 제주도여행 상품 중에는 9000바트(약 30만원)짜리도 있다고 한다.
태국 저가단체상품의 경우 정상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한국인 가이드는 엄두를 낼 수 없어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어 소통 정도만 가능한 태국인 ‘쓰루가이드’가 인솔한다. 문제는 이들 중에 정식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한국 문화와 역사, 관광에 대해 교육을 받은 등 자질을 갖춘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자연히 한국 문화에 대한 부실한 안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방송이나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찾아온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음식이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저질 저가상품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폐해는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에게도 마찬가지다.
MICE산업에서도 저가상품의 후유증이 크다. A씨는 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하려 하면 “30만∼40만원이면 가는 한국이 왜 그리 비싸냐”며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고급 여행지’로 이미지가 잡힌 나라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태국 등 동남아는 한국관광공사나 국내 리조트, 레저업계들이 공들이는 유망 시장이다. 추운 겨울이 없는 지역 특성에 맞춰 지난해 스키리조트와 테마파크들이 합동으로 대규모 투어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사람들이 어렵게 일군 한국의 이미지가 어느 순간 ‘싸구려’로 굳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A씨의 우려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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