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풍질주의 힘 ‘마운드 반란’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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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군단’이 시범경기에서 단독 1위로 높이 날고 있다. 팀타율(0.277) 2위 등 공격지표들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올 시즌 순위 상승의 키포인트가 될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여 고무적이다. 한화 선수들이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LG와의 시범경기에서 8-2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LG 꺾고 시범경기 6승1패 단독1위…변화의 원동력은?

송신영·정재원·심수창 등 계투진 안정
김재영·정우람 무실점…팀 방어율 3위
장외포 로사리오·3안타 김태균 상승세

‘독수리 군단’이 시범경기 단독 1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한화는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8회 좌월 장외포로 첫 홈런을 신고했고, 김태균은 3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선이 장단 14안타로 8점을 쓸어 담는 사이, 마운드는 2실점으로 역투했다. 시범경기 전적 6승1패(승률 0.857)로 단독 1위. 한화가 활기찬 플레이로 승리를 이어가자 팬들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 김성근 감독 “시범경기 순위? 의미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1위에 대해 “의미 없다”며 “LG가 주전들을 다 빼고 경기를 해 LG 전력을 테스트할 수가 없다”고 웃었다. 실제로 그렇다. 시범경기에서 모든 팀은 승리가 최대 목표는 아니다. 이날 한화 역시 마찬가지. 전날 테이블세터로 나선 정근우와 이용규는 휴식을 취했다. 또 역대로 시범경기 순위와 정규시즌 순위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성립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상대팀인 LG 양상문 감독은 “하위권에 있던 팀들은 팀 분위기상 시범경기라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전력이 강한 팀이야 다르지만, 패배에 익숙한 팀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이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009년 이후 꼴찌만 5차례 하고, 지난해 선전했지만 6위에 그쳤던 한화로선 그래서 시범경기 승리도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


결과보다 고무적인 것은 과정과 내용

싸워나가는 과정과 내용이 좋다. 팀타율(0.277) 2위 등 공격지표들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올 시즌 순위 상승의 키포인트가 될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여 고무적이다. 이날도 선발 송은범(3.1이닝 2실점)에 이어 나온 송신영(2.1이닝)∼송창현(0.1이닝)∼정재원(1.1이닝)∼심수창(1.2이닝) 등은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2014년 역대 최악의 팀방어율 6.3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11로 신생팀 kt(5.56)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였다. 이런 점에서 시범경기 팀방어율 3.57로 3위에 올라있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신인 김재영이 그동안 2차례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력에 가세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4년 84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정우람이 2경기 2.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점도 희망 요소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등판하지 않고 안영명과 이태양 등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이 가세하면 한화 마운드는 한층 더 안정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김태균이 좋아진 것 같고, 로사리오는 이번 홈런을 계기로 감을 잡은 것 같다”며 중심타선의 폭발을 반겼다. 주포 김태균은 “이제 페이스를 올릴 시기가 와서 집중해서 하고 있다”며 “팀이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을 것 같고, 정규시즌이 돼서도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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