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무도’ 정준하, 누구의 아빠도 아닌 MC민지 (종합)

입력 2016-03-19 19: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하 아빠’도 ‘도토 아빠’도 아니었다. ‘MC민지’ 정준하였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정준하의 힙합 오디션 도전기가 그려졌다. 앞서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힙합 오디션 참가 미션을 받은 정준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디션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대회 30일을 앞두고 정준하는 “녹화가 끝나면 마음이 편해야 되는데 편치 않다. ‘내가 진짜 여기 나가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창피하고 부끄럽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하지만 시간은 점점 다가왔고, 정준하의 힙합 스승으로는 지코가 등장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코의 힙합 스쿨은 1교시 닉네임 정하기, 2교시 장르 배우기, 3교시 무대 퍼포먼스 배우기로 진행됐다.

지코는 정준하의 ‘타요’랩에 “엄청난 센텐스”라거나 엇박에는 ”무지한 게 가장 창조적인 것“이라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정준하의 닉네임은 ‘MC민지’로 결정됐다.

이어 정준하는 하하와 함께 직접 지원 영상을 찍고,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갔다. 그는 “어영부영 하고 싶지 않다. ‘저 나이에 노력한다. 벌칙이지만 저렇게 노력할지 몰랐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이 나이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차 예선 날이 다가왔고 현장에는 9,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취재 열기 역시 뛰어났으며 정준하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하지만 시민들이 그를 응원했고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현장을 깜짝 방문해 기운을 북돋아줬다.

정준하는 오디션 현장에서 길을 만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너무 반가워서 아는 척 하고 싶었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피했다”고 설명한 그는 무대에서 길의 모습을 보고 “환호 많이 해 달라. 지금 얼마나 떨리겠냐”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정준하는 심사위원 쌈디 앞에서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 쌈디는 “자신감 있게, 크게요”라며 그를 응원했고, 정준하는 “웃지마”라고 패기 있게 외치며 시작했다.

정준하가 랩을 마치자 참가자들은 그에게 박수를 쳐줬고, 길은 말 없이 달려와 그를 안아줬다.

마흔 여섯 살 정준하에게는 장난처럼 시작된, 어쩌면 벌칙 같았던 도전. 하지만 그는 미련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 없는 도전을 마쳤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은 그의 도전을 응원할 것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