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한 이근호 ‘멀티골’

제주 이근호(맨 왼쪽 뒤)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마르셀로에게 안기며 환호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장한 이근호는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적 후 첫 골 신고…성남전 무승부

드디어 이근호(31·제주 유나이티드)의 득점포가 터졌다.

이근호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7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14분과 22분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제주는 이근호의 활약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2-2 무승부를 이루며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무패(2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이근호는 새 팀에 적응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3월 뒤늦게 제주와 계약한 까닭에 동계훈련도 부족했고,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필요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여유를 갖고 이근호를 기다렸다. 10일 수원삼성과의 4라운드 홈경기부터 이근호를 교체로 출전시키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조 감독은 “(이)근호는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몸 상태만 정상적으로 끌어올리면 팀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성남전에서 이근호는 조 감독의 믿음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제주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는 이근호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제주는 최근 모이세스(30), 까랑가(25)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이근호가 이들의 빈자리를 너끈히 채웠다. 조 감독은 “근호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 몸 상태가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