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알티마, 중형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로

입력 2016-05-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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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올 뉴 알티마’는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거치고도 엔트리 트림 29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비상 브레이크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도 대거 적용되어 있다. 사진제공|한국닛산

■ 닛산 ‘올 뉴 알티마’ 시승기


풀체인지에 가까운 외관 디자인 변화
서스펜션 개선…승차감·코너링 안정
액티브 그릴 셔터로 공기저항 최소화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중형 세단이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올 뉴 말리부가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 닛산에서는 5세대 알티마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올 뉴 알티마’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엔트리 트림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도 주목받고 있지만, 알티마의 진짜 매력은 중형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는 다이내믹한 성능 그 자체에 있다. 평소에는 가족을 위한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중형 세단으로, 스포츠 주행을 원할 때는 남성들의 질주 본능을 이해하는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것이 바로 올 뉴 알티마다.

강원도 홍천군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유명산 와인딩로드를 왕복하는 128km 구간을 통해 올 뉴 알티마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2.5 SL 테크 트림이다.



● 더 역동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매년 닛산 브랜드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는 볼륨 모델인 올 뉴 알티마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거쳐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함이 극대화됐다.

기존 알티마가 점잖은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올 뉴 알티마는 경쟁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다이내믹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했다. 특히 밋밋하던 사이드라인에 곡선을 적용해 입체감과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후면 역시 부메랑 타입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완전히 다른 차라고 느껴질 정도의 성공적인 변화다.


● 단단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

올 뉴 알티마의 진가는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부터 확인된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주행 감성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럽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에 주로 사용되는 ‘ZF SACHS(지에프 작스)’사의 쇽업소버가 새롭게 적용됐고 리어 스프링도 개선됐는데 효과는 크다. 저속에서 과석 방지턱이나 도로 요철을 지날 때의 승차감이 이전 모델보다 확연히 부드럽게 느껴진다.

서스펜션의 개선은 고속 코너링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시승 당일 비가내린 유명산 와인딩 로드를 주행하면서 한 번도 불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개선된 서스펜션은 알티마의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과 맞물려 최상의 코너링 감각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은 코너링 시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회전축의 움직임을 향상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언더스티어가 발생할만한 한계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무리 없이 코너를 빠져나갔다. 중형 세단이지만 스포츠 주행은 물론 서킷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정도의 세팅이다. 코너링시의 무게 밸런스도 뛰어나다. 중형차가 가져야 할 안정감을 충분히 유지해 준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의 변속감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단 변속기지만 반응이 빠르고 자연스러운 변속감을 준다.

실제 가속 성능도 개선됐다. 올 뉴 알티마는 무단 변속기에 D-스텝 튜닝을 적용했는데, 무작정 높은 회전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변속기처럼 회전수를 탄력적으로 가져간다. 덕분에 0∼100km/h 가속시간은 기존 8.86초에서 8.62초로 0.24초 빨라졌다. 또한 40∼100km/h의 추월 가속력도 6.62초로 기존 알티마보다 0.4초 앞선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이라는 제원표상의 성능보다 실제로 운전자가 느끼는 전반적인 가속감은 한층 쾌적해졌다. 또한 급가속시의 소음도 이전모델보다 확연히 줄어 보다 중후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방음 윈드실드(앞 유리)를 적용해 고속 주행시의 정숙성도 한층 개선됐다.

연비는 더 좋아졌다. 올 뉴 알티마 2.5 모델은 국내 출시된 2000cc 이상 가솔린 모델 중 가장 높은 13.3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낸다. 올 뉴 알티마는 고속 주행시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액티브 그릴 셔터와 차량 하부에 적용된 에어로 커버 디자인을 통해 0.26Cd라는 동급 최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연비 향상과 차체 안정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 뉴 알티마’의 실내 공간



● 업그레이드된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알티마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골반부터 가슴까지 신체의 중심을 단단히 지지하도록 설계돼 하중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켜 장시간 주행시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신형 알티마에는 허리를 지지해주는 럼버 서포트(Lumber Support) 기능도 더해졌다.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 할 안전 사양도 충실하다. 전방 주행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의 상대적인 속도 및 거리를 감지해 사고 가능성을 줄여주는 최첨단 기술인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위험이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시청각 경고를 통해 전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 상황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전방 비상 브레이크는 내장된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앞 차와의 간격 유지 및 추돌 방지를 위해 3단계에 걸쳐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앞 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울리며, 운전자가 이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부분적으로 제동을 가한다. 여전히 간격이 가까우면 더욱 강력한 제동을 가해 추돌 위험을 낮춰준다. 앞 차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거리 및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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