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칸으로 향하는 영화 ‘아가씨’의 강한 자신감

입력 2016-05-02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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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가 칸으로 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7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 복귀한 박찬욱 감독과 연기파 주연 배우들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은 물론 주연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가 함께 자리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아가씨’는 7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복귀작이다. ‘아가씨’는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상을 수상한 ‘박쥐’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올드보이’ 제작진들이 13년 만에 재결합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차기작으로 ‘아가씨’를 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소설을 읽고 완전히 반했다. 생생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반전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제가 만든 영화 중에 대사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깨알 같은 잔재미가 있으면서도 제 작품에서 가장 이색적인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하정우가 맡은 사기꾼 백작은 신분과 목적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인물로, 여자를 유혹하는 탁월한 기술과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지닌 백작이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칸에 5번 째 가게 됐다.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레드카펫이 썰렁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에서 큰 사랑을 받은 조진웅도 작품에 참여했다. 극중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은 조진웅은 “노인 역할은 연극에서만 맡았다. 영화에서 노인 역을 처음 맡은 것 같다. 이번 영화가 나에게도 도전이었고 신선한 자극이 되는 작품이었다”며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귀족 아가씨 역을 맡은 김민희는 데뷔 후 첫 시대극에 출연한다. 김민희는 “그동안 현대극에서 도시적인 이미지의 배역을 많이 맡았다. 시대극이 처음이었고, 참 흥미로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밌기도 했고 영화 예고 영상을 보니 기대가 된다”며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남겼다.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배우로 발탁된 김태리는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 숙희는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획에 가담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생애 첫 데뷔를 앞둔 김태리는 “지금 떨려서 죽을 것 같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칸을 간다고 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아가씨’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칸 영화제 참석을 확정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다. 그래서 칸 영화제에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초청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 ‘박쥐’ 등의 차별화된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을 주목시킨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이 또 한 번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로 합을 맞춘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배우와 감독은 오는 11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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