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피다①] ‘뜨거운 옥중화’ 이병훈PD 가마솥 징크스 깨다

입력 2016-05-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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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드라마 초반부터 흥행을 예고한 MBC 사극 ‘옥중화’. 연기자 고수는 화려한 액션(오른쪽 상단)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드라마는 대나무 숲 액션 연기 장면(오른쪽 하단)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큰 사진은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 정다빈. 사진|MBC·방송화면 캡처

■ ‘이병훈 사극=천천히 오르는 시청률’ 공식 깨고 초반 인기


아역 정다빈 물오른 연기력 인기
뛰어난 연출력…영상미도 압권

MBC 사극 ‘옥중화’가 4월3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7.3%(닐슨코리아)로 시작한데 이어 2회에서는 20.0%로 뛰어올랐다. 이는 이병훈 PD가 그동안 선보인 사극 ‘마의’(8.7%) ‘동이’(11.6%) ‘이산’(13.5%)의 첫 회 시청률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그동안 이 PD의 작품이 낮은 시청률에서 시작해 서서히 올랐던 까닭에 ‘가마솥 시청률’이라 불렸지만, 이번엔 초반부터 ‘끓어오르고’ 있다. ‘옥중화’의 초반 흥행요소로는 크게 ‘아역’ ‘사극’ ‘영상미’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 초반 아역 정다빈(16)의 빼어난 연기, ‘이병훈표 사극’에 대한 기대감,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정다빈의 아역 같지 않은 연기력

아역의 연기력은 드라마 초반 시청률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주인공 옥녀 역을 맡은 진세연의 아역으로 등장한 정다빈은 뛰어난 연기로 ‘옥중화’를 안방극장에 안착시켰다.

정다빈은 그간 10여 편의 드라마에서 성인 연기자의 아역을 맡고 연기실력을 갈고 닦았다.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연기는 이병훈 PD의 세심한 지도가 더해졌다. 소속사 알스컴퍼니 안재균 실장은 2일 “정다빈은 이 PD에게 호흡부터 리액션까지 연기 전반에서 세심한 지도를 받았다”며 “어느 부분에서 악센트를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할지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믿고 보는 ‘이병훈 사극’

이병훈 PD에 대한 기대감도 드라마 초반 인기를 주도했다. 앞서 이 PD는 ‘허준’ ‘대장금’ 등 많은 히트 사극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믿음을 얻었다.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첫 방송 대비 2배 이상 높은 시청률로 마쳐왔던 전례만 보더라도 그의 작품은 항상 신뢰를 얻었다. 이 PD의 전작 ‘마의’는 17.8%.

또한 MBC‘허준’과 ‘상도’에서 콤비를 이뤘던 최완규 작가와의 16년 만의 만남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옥중화’는 방영 전 태국에 역대 장편드라마로는 최고가로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도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화려한 액션, 큰 규모의 세트장 등을 통해 만들어내는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배그린이 도망가는 과정에서 바닷가, 대나무 숲에서 펼쳐진 화려한 액션장면(1회), 고수의 옥중 액션신(2회)도 박진감이 넘쳤다. 마치 액션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효과는 영화 ‘전설의 주먹’ 등에 참여한 강영묵 무술감독 손에서 나왔다. 강 감독은 “연기자들이 잔부상을 입을 정도로 액션장면에 신경을 많이 썼고, ‘타격’에 초점을 많이 두고 촬영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밝은 분위기와 큰 규모의 세트장도 화려한 영상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극중 배경인 전옥서가 감옥이지만 배경을 밝은 이미지로 하다 보니 영상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 ‘대장금 테마파크’ 내 약 3000평 규모로 건설한 ‘옥중화’ 오픈 세트도 드라마에 웅장함을 더해준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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