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박상현…KPGA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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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매경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수민을 꺾고 통산 5승째를 거둔 박상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PGA

연장 접전 끝에 이수민 누르고 정상
“어버이날 부모님 앞에서 우승” 감격


박상현(33·동아제약)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수민(23·CJ)을 꺾고 우승했다.

박상현은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2·69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수민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는 파로 비겼지만, 두 번째 연장에서 다시 파를 지킨 박상현이 보기를 한 이수민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7개월 만의 우승이자 프로통산 5승째다. 우승상금은 2억원.

18번홀(파4)이 우승의 변수로 작용했다. 410야드의 이 홀은 페어웨이 중앙을 기점으로 왼쪽에 벙커, 오른쪽에 큰 나무가 있다. 또 그린까지는 계속 오르막 지형이라 실제 거리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티샷을 정확하게 멀리 때리지 못하면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종종 이 홀에서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했다. 작년 대회에선 문경준이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했지만, 다행히 타수 차가 커 우승을 지켜냈다.

이날 승부도 18번홀에서 운명이 갈렸다. 1타 차 선두였던 이수민은 정규라운드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3온에 성공한 이수민은 약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지만, 아쉽게 파를 놓치면서 먼저 경기를 끝낸 박상현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도 악몽은 되풀이 됐다. 2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내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이려고 했지만 짧게 떨어지면서 약 4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박상현은 안전하게 공략했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박상현은 버디 퍼트를 홀 30cm에 붙이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이수민은 파를 노렸지만, 홀을 벗어났다. 박상현은 가볍게 파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쥐었다.

어버이날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부모님이 대회장에 잘 나오시지 않는데 어버이날인 오늘은 부모님 앞에서 우승했다. 아침에 용돈을 드렸지만 우승했으니 인센티브까지 더 챙겨드려야겠다”며 기뻐했다.

4월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수민은 2주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에서 두 번의 샷 난조가 뼈아팠다. 더욱 아쉬운 건 올림픽 경쟁이다. 안병훈(세계랭킹 24위)과 김경태(세계랭킹 48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세 번째 높은 순위(75위)인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6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하면서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랭킹은 9일 끝나는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종료 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수민과 함께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된 이창우(23·CJ)는 프로 첫 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중반 단독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바라봤지만, 17번과 18번홀에서 연속해서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위(이상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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