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엔진 사운드·계기판 내 마음대로…감성까지 취향저격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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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의 가장 큰 매력은 멀티센스 시스템에 있다. 액티브 댐핑 컨트롤, 스티어링 답력,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 등 주행 감각뿐 아니라 엔진사운드, 실내 라이팅, 공조장치 등 감성적인 부문까지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세팅할 수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 르노삼성 ‘SM6’

리얼로드테스트의 17번째 주인공은 국산 중형 세단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르노삼성 SM6다. 프랑스풍의 매력적인 외관 디자인과 운전자의 의도대로 차를 세팅할 수 있는 멀티 센스 시스템은 혁신 그 자체다. 여기에 부드러운 주행 감성과 7인치 TFT 계기판, 팝업 방식의 헤드업 드시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편의 사양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승 모델은 2.0 GDe 가솔린이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르노삼성 SM6’를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무게 밸런스가 좋아서 바운딩이 적고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높다.
2. 부드러우면서도 운전자가 원할 때 만족스러울 정도의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3. 내·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확실히 기존 중형세단에서 볼 수 없는 혁신을 담았다.

▶ DOWN

1. 서스펜션이 단단해 주행 감성은 좋지만, 요철 충격도 다소 크게 느껴진다.
2. 중·저속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응답성이 조금 둔한 편이다.
3. 저속 주행에서 다소 진동이 느껴진다.


■ 경쟁 모델은?



1.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준대형차급 수준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이 매력적이다. 신형 말리부의 차체 길이는 4925mm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길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93mm 확장된 휠베이스와 60mm 늘어난 전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차량 무게는 이전 모델 대비 130kg 줄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료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2. 현대차, 2017년형 쏘나타

2017년형 쏘나타의 특징은 ‘케어 플러스’ 트림의 신설이다. 2.0 CVVL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 적용된 케어 플러스 트림에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 유리 등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 장순호 프로레이서

DCT 7단 트랜스미션, 일반도로 주행 최적화
언더스티어 성향불구 코너링 한계스피드 높아

1997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SM6는 최대출력이 150마력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1405kg이라는 가벼운 공차중량 때문에 제원상 수치보다 가속 효율성이 높게 느껴졌다.

DCT 7단 트랜스미션의 기어비도 일반 도로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중·저속에서 탁월한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정차상태에서 출발하는 가속력은 매우 만족스럽다. 중·저속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응답성이 조금 둔하긴 하지만 치고 나가는 가속은 우수한 편이다. 고속 주행을 보면 160km까지는 쭉 뻗어주는 느낌으로 가속된다.

코너링을 살펴보면 서스펜션은 약간 하드한 특성을 지녔지만 승차감은 편안한 편이다. SM6는 전륜 구동(FF)이기 때문에 언더스티어(차량 앞바퀴가 코너 바깥쪽으로 흐르는 현상) 성향을 가지고는 있지만 네 바퀴의 무게 밸런스가 좋아서 바운딩이 적고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높다. 코너를 진입할 때 스티어링을 회전하면 민첩하게 반응하지만 회전각은 조금 짧은 편이다. 타이어 그립 특성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고속으로 주행할 때 다소 속도감이 높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무거우면서 약간 깊이 들어가는 정도의 느낌이고 페달 조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일반 도로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잘 서준다. 중·저속에서 급제동을 하면 반응속도는 약간 느리지만 제동성능은 좋은 편이다. 고속 주행에서 급제동을 하면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으로 제동이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브레이크 시스템 특성이기 때문에 이 경우 제동 거리가 길어져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차량 특성에 맞춰 조작하면 될 것이다. 내구성은 공도주행에서 반복적으로 급제동하여 과열이 되었어도 제동성능에 큰 변화없이 잘 서주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스포트·에코 등 5가지 드라이브 모드 만끽
프랑스 감성 외형 ‘물방울 모양’ 과감한 라인

르노의 최고 기술이 집약된 2.0 GDe 엔진은 게트락의 최첨단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빠른 변속과 높은 동력 전달 효율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12.3Km/l이다.

SM6의 외관은 프랑스적인 감성과 유려함을 뽐낸다. 물방울 모양처럼 전체 외형을 둥글게 처리하면서도 과감한 라인을 넣어 심심할 틈이 없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트,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 5가지가 있는데 모드에 따라 조금씩 변속점을 달리하면서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리해서 페달을 밟을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토크가 낮은 편이어서 차이를 강하게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잘 치고 나가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부드럽고, 꾸준히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정숙성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편이다. 속도가 높아지면 보디 컨트롤이 아주 좋고, 드라이브 모드 변환에 따른 댐핑의 변화도 확실해 보인다.

악셀 페달링은 깊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속도를 올려야 제 맛을 낸다. 디젤 승용의 강한 토크에 길들여진 오너들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최근의 안전한 주행 추세에 따라 점잖은 운전을 하는 오너라면 아주 만족스러울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똑똑한 편이다. 시속 90km에 고정시키고 달리니 앞 차와 20여 미터 가량 간격을 두고 스스로 속도를 올렸다 줄였다 반복하며 달린다. 시속 40km 아래로 떨어지면 이내 해제를 알리는 문구가 계기판에 나오면서 이 기능은 사라진다.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에서 악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자주 밟지 않아도 돼 한결 발이 편하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조향력·가속 페달 반응력 등 취향별 멀티센서
아이패드 올려놓은듯한 8.7인치 S-링크 시스템


르노삼성 SM6의 디자인은 기존 중형 세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요소들로 호감을 자아낸다. 일단 차체는 넓고 낮은 자세를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서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더욱 특별하다. 상위 트림의 풀옵션이라면 준대형 세단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아이패드를 하나 올려놓은 듯한 8.7인치 S-링크 시스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밋밋한 기존 중형 세단들과는 완전히 다른 감성의 실내다. S-링크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터치하고 좌우로 이동하고 늘리며 사용할 수 있다. 실내 감성 품질도 놀랍다. 퀼팅 가죽 시트의 고급스러움, 각종 조작 버튼의 터치감 및 도어 프레임과 대시보드의 높은 마감 수준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 국산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4개씩 수납할 수 있다.

SM6가 자동차를 넘어 혁신적인 IT기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멀티센스시스템에 있다.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향장치의 조향력, 엔진 및 가속 페달의 반응력, 노면에 따른 서스펜션의 감쇄력 조정은 물론 조명 색상, 계기판 색상, 엔진 사운드, 운전석 마사지, 에너지 세이빙 기능까지 각각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각 모드값은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지만 이를 운전자가 모두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의 배려다.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중형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스포츠 세단의 단단한 안정감 중간에 위치한 느낌이다. 급 제동시의 하중이동도 부드러운 편이고 곧바로 회복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7단 습식 방식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충격 없는 빠른 변속과 부드러운 직결감도 스포츠 주행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시트 역시 세미 버킷 시트를 채용해 스포츠 주행 시의 안정감을 높여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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