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중국마업협회 MOU
경주마 수출입 검역협정 등 담아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글로벌 행보가 한 걸음 더 빨라졌다. 이번엔 중국과 ‘경마교류’의 물꼬를 텄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0일 중국마업협회(China Horse Industry Association)와 정기적인 경마교류에 합의했다. 중국마업협회는 중국 경마를 총괄하는 2대 시행체 중 한곳으로서 농업부 산하기관이다. 말 박람회는 물론 경매, 레이팅, 마필의 수출입, 경마 관리 및 등록에 이르기까지 말산업(경마 포함) 전담한다.


● 한국마사회-중국마업협회 경마교류 MOU

한국마사회는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지난 1월, 인도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회에 참가해 중국마업협회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경주마 수출입 검역협정체결, 트로피 경주, 중국말산업 포럼 등 구체적인 협의가 오갔다.

그 첫 번째 결실이 중국마업협회 대표단의 한국방문이다. 오는 14일 중국마업협회 사무총장 등 대표단 6인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16일까지 사흘간 국내에 머무르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5일에는 제1회 중국마업협회(CHIA) 트로피 명칭부여 경주를 참관할 예정이다. 제8경주로 진행되는 1200M 1등급 경주로 총 1억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경주가 끝난 이후에는 우승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에게 대표단이 직접 시상을 진행한다.

같은 날 양 기관 간 MOU 체결식도 열린다. 교류경주 및 인적교류 정례화, 경주마 수출입 검역협정체결, 말·경마산업 발전방안 공동모색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16일에는 렛츠런팜 제주와 민간목장을 관람한다.


베팅 허용 안하는 중국경마…국제화에 박차

중국경마는 어느 수준일까. 또 산업규모는 얼마나 될까.

중국경마는 단순한 스포츠다. 우리처럼 갬블로 인정하지 않아 베팅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더러브렛 경주마 혈통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베팅이 수반된 현대식 경마는 당분간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의 말 개체 수는 600만두 이상으로 이중 더러브렛은 3000두 정도다. 경마장은 30개소 이상이며 승마클럽 및 말 목장도 800개에 달한다. 지난해 경마시행 경주 수는 55건. 상금규모는 한화로 5억원 정도였다.

그렇지만 중국 경마시장은 세계적인 관심사다. 시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미국 등 상당수의 경마 선진국이 중국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측도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마업협회는 한국마사회에 앞서 홍콩자키클럽과 전략적 MOU를 체결했고, 투르크메니스탄과도 말산업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대외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고 있다.

한국마사회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중국마업협회와 한국마사회 간 유대관계를 강화해 향후 중국의 경마시장 개방에 선도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말(馬)교류는 물론, 중국인 마주영입과 같은 인적교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