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여자특집 출연자, 걸크러쉬가 살린 ‘정글 초심’

입력 2016-05-14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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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정글의 법칙 in 파푸아뉴기니’ 두 번째 에피소드가 시청률 13.1%(이하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전국 11.7%)로 첫 방송에 이어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KBS ‘어서옵쇼’는 폐지된 ‘나를 돌아봐’에도 미치지 못하는 4.6%(전국 4.4%)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MBC ‘듀엣가요제’ 역시 정규 편성 이후 최저 시청률인 7.0%(전국 6.2%)를 기록했다. ‘정글의 법칙’의 완벽한 승리다.

사실 족장 김병만을 제외한 부족원 6명 중 무려 5명이 여자인 이번 ‘정글의 법칙’은 우려가 컸다. 캐스팅 소식에 ‘김병만이 너무 힘들지 않겠냐’, ‘힘들다고 찡찡거리는 거 아니냐’, ‘여자끼리 신경전도 있을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뒤 반전이 일어났다. 첫방송부터 ‘이번 편이 제대로다. 오자마자 비 오는데도 노는 사람 없이 계속 일 하더라’,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역대급 꿀잼이다’는 시청 소감이 이어졌고, 13일 방송 이후에도 ‘정글 초심이 돌아온 듯’, ‘오랜만에 본래의 정법으로 돌아가서 재미나더라’, ‘보기 꺼려지는 멤버가 없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착하자마자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은 여자 5인방은 이번 주에도 최선을 다해 생존에 임했다. 맏언니 최송현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제로 시야’ 속에서도 투철한 책임감으로 조개를 사냥해 첫 끼니를 마련했다. 징그러운 사구벌레를 잡고도 웨이브 댄스로 승화하는 걸스데이 소진과 자기 몸보다 큰 나무를 옮기고 맨손으로 땅을 파는 에이핑크 하영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병만이 카누 위에 집을 지어보자는 제안에도 누구 한 명 싫은 소리 없이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어 허기가 져도 다 함께 큰 나뭇잎을 들고 사냥 기원 부채춤을 추는 발랄함을 보여줬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딸려 들어간 강남은 어리둥절해 했고, 김병만은 “애들이 못 먹어서 정신이 나갔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엉뚱한 매력발산은 순간 시청률 17.6%로 최고의 1분을 기록하며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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