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가씨’ 무비토크…MC 정우부터 ‘비글미 막내’ 태리까지

입력 2016-05-15 18: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아가씨’ 배우 4인방이 칸에서 한국 관객들과 실시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1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무비토크였지만 4인4색 매력을 담아내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1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 영화제 현장에서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 ‘아가씨’ 무비토크. 이날 행사에는 ‘아가씨’ 출연 배우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그리고 김태리가 함께했다.

일반적인 무비토크와 달리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된 탓에 화질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전문 MC의 빈자리가 컸다. 분위기는 산만했고 횡설수설 주고받는 대화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갔다. 위기의 무비토크를 살린 건 하정우와 조진웅이었다. 두 사람은 발군의 진행 실력을 뽐내며 대화가 끊기지 않게 서로 쉼 없이 질문하고 대답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비유하자면 하정우는 그룹을 이끄는 리더 같았고 조진웅은 남다른 예능감을 자랑하는 ‘에이스 멤버’ 같았다.

조진웅은 “어젯밤 레드카펫을 밞으면서 굉장히 황홀한 기분이었다”며 “칸의 태양은 매우 뜨겁다”고 현장감 넘치는 멘트로 인사했다. 그는 하정우가 “야구경기를 못 봐서 어떡하느냐”고 질문하자 롯데 응원가를 부르며 “영원하다. 경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묻는 공통 질문이 주어졌다. 조진웅은 “가슴이 벅찬 느낌이었다. 기분 좋았다”고 솔직담백하게 말했다. 옆에 있던 김태리는 “걸을 때도 실감이 안 되더라”고 밝혔으며 김민희는 “나는 오히려 레드카펫 길이가 길지 않고 짧아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하정우는 “오랜 전통이 있는 영화제다 보니 룰이 있더라”고 지난밤을 회상했다.

‘아가씨’를 통해 칸 영화제를 다섯 번째 방문한 하정우의 멘트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는 “일정을 길게 잡아서 여행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면서 “노천카페가 많은데 낮술하기에 최적화된 동네다. 해가 길다. 9시 반 정도에 해가 진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해서 밥 먹으면서 술 한 잔 마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그는 조진웅과 함께 V앱 팬들의 질문을 언급하며 “김태리 씨가 얘기해주시죠” “김민희 씨는요?” 등 여배우들의 대답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MC 정우’는 말수가 없던 김민희도 웃으며 대답하게 만드는 특급 프로였다.

김민희는 “굉장한 반전이 있다.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영화제 집중해달라”며 “어제 시사회에서도 관객들이 많이 놀라더라. 우리 영화 6월 1일에 개봉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 한국 관객들도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김민희가 시크한 매력을 자랑하는 ‘센터’였다면 김태리는 막내답게 통통 튀는 매력으로 V앱 팬들을 매료했다.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시간 소통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태리는 “어젯밤 시사회에서 감동받았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쳐줬는데 신기한 기분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한 팬이 박찬욱 감독의 뒷담화을 부탁하자 피하지 않고 “후반작업으로 요즘 많이 피곤하신 것 같은데…”라고 적정선에서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리는 선배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는 “하정우에게 먹방이란?”이라고 돌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하정우는 “큰 의미는 없다.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님이 좋아하는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게 기억에 남더라”고 받아줬다. 김태리-하정우 조합도 조진웅-하정우 조합 못지않게 ‘쿵하면 짝’하는 호흡이었다.

마지막 인사는 막내 담당이었다. 김태리는 “여러분 우리 영화 많이 기대해주세요. 한국 돌아가면 또 봬요”라고 인사하며 엔딩을 장식했다.

한편,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등이 출연한 ‘아가씨’는 6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V앱 영상 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