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동원 벌써 8호홈런…‘미래의 4번타자’ 찜

입력 2016-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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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호 홈런이다. 넥센 포수 박동원(맨 왼쪽)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전에서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매끄러운 스윙이 돋보인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전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
상무서 기량 성장…작년부터 주전
“아직은 7번이 편해…20홈런 치겠다”


“향후에는 4∼5번 타순으로 갈 선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013시즌 부임과 동시에 군복무를 막 마친 고졸 5년차 포수 박동원에게 주전 자리를 맡겼다. 파격적이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입단한 박동원은 첫 해 7경기에 뛴 게 1군 기록의 전부였다. 2년간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하지만, 젊은 무명선수에게 주전 마스크를 맡기는 건 모험과 같았다.

당시 염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방망이도 좋다. 아직 캐칭과 블로킹 등 기본기가 약하지만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서 그가 가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비로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69경기, 2014년 76경기 출장에 그치며 염 감독의 선택에 응답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127경기에 나서면서 비로소 ‘주전 안방마님’이 됐다.

타고난 타격 재능이 그에게 기회를 안겼다면, 주전 포수로 자리잡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다소 부족한 수비에 치중해 시즌을 준비했고, 약체로 평가받았던 넥센 투수진의 반전을 이끄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타격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6일까지 7홈런·30타점으로 넥센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박동원은 7일 고척 KIA전에서 데뷔 첫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주로 7∼8번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박동원이지만, 해결사 부재로 고전하고 있어 임시 4번 타자로 ‘깜짝 기용’됐다. 그러나 결과는 4타수 무안타. 염 감독도 “아직 4번 타자로 준비가 안돼 있다. 만약 지금 (박)동원이를 4번으로 기용하면 멘탈이 흔들릴 수 있다. 앞으로 3년간 평균 2할8푼, 2년간 20홈런은 쳐야 4번으로 갈 수 있지 않나 싶다. 향후 4∼5번 타순에 갈 잠재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17일 고척 NC전에선 편한 자기 자리에서 시즌 8호 결승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2-2 동점이 된 6회말 2사 1·2루서 NC 선발 잭 스튜어트의 초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NC전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은 NC에 3승13패로 밀렸다. 2014년(5승11패)부터 ‘천적 관계’로 물렸다. 특히 지난해 홈인 목동구장에서 8전 전패의 치욕을 맛봤으나, 올해는 새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박동원은 “우리가 NC 상대로 많이 약했는데 오늘 내 결승홈런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NC 타선을 3점으로 막아낸 것도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사실 4∼5번 타순은 타석에 많이 들어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며 “7번 타순이 4번보다 편하다. 투수들도 좀더 쉽게 상대한다. 그 점을 놓치지 않겠다. 올 시즌 20홈런을 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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