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대대적인 틀 깨기…왜?

입력 2016-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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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박찬희 이어 SK 이대헌 영입
유도훈 감독 “자존심 회복 위해 변화”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가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3∼4시즌 동안 걸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조직력으로 승부해왔다.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33)을 중심으로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해 농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계에 봉착했다. 2015∼2016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선발에 실패한 데 이어 특유의 조직력마저 무너지면서 17승37패, 최하위(10위)로 떨어졌다. 전자랜드 유도훈(49) 감독은 기존의 틀을 깨지 않고서는 재도약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 시즌 직후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선수구성과 훈련방법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대대적 개편의지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이를 실행에 옮겼다. 국가대표인 KGC의 포인트가드 박찬희(29·190cm)를 영입해 숙원이던 가드 보강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 영입을 위해 정효근(23·202cm), 한희원(23·195cm) 등의 카드를 내놓았다.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은 “그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타급 선수를 원했는데 영입이 쉽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박찬희 영입 기회가 왔다. 지난 시즌에는 출전시간이 적어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다. 국가대표선수를 데려왔으니 그만큼의 출혈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스트 보강을 위해 SK에 포워드 함준후(27·195cm)를 내주고 빅맨 이대헌(24·197cm)을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도 양 구단간 합의는 끝난 상태에서 KBL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전자랜드는 여전히 선수구성 변화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국내선수 구성이 완료되면 이에 맞춰 외국인선수 선발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10개 구단 중 우리 팀만 챔피언 결정전에 못나갔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변화다”며 지속적인 쇄신의지를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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