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관전포인트 셋

입력 2016-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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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면세점 대전’을 상징하는 한류스타 모델 경쟁에서 신라면세점과 손을 잡은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 송혜교. 두타, 신세계, 롯데 등 다른 면세점들도 각각 송중기, 지드래곤과 전지현, 이민호 김수현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빅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1. 송혜교·송중기 ‘모델 파워’ 누가 셀까?
2. 신규 면세점 명품 유치 ‘핸디캡’
3. 동대문·여의도 등 입지도 글쎄

격전을 위한 진용은 갖추어졌다. 남은 것은 양보 없는 무한경쟁이다. 18일 신세계명동점, 20일 두타면세점이 오픈하면서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이 모두 문을 열었다. 신세계와 두타는 12월 개장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2월 문을 연 SM면세점 등과 함께 롯데 신라, 동화 등 기존업체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과연 6조원(2015년 기준) 규모의 시장을 두고 벌이는 ‘면세점 대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관광·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 신규 면세점 3대 명품 유치 미흡 ‘핸디캡’

신규 면세점들이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세인의 관심은 소위 3대 해외 명품 브랜드(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의 유치 여부에 쏠렸다. 결과는 신라아이파크만 3대 브랜드 중 루이뷔통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면세점들은 아직까지 유치를 추진 중이거나 입점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들 3대 브랜드는 ‘면세점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단 오픈 때까지 3대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한 면세점들은 국산 제품 편집샵이나 테마관(두타 ‘태양의 후예관’) 등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이런 임시변통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 결국 신규면세점들의 실질적인 해외 명품브랜드 입점 시기로 예상되는 내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 전지현·송혜교 등 한류 빅모델 맞대결

면세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광고모델을 맡은 한류 빅스타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태양의 후예’의 두 주역, 송중기와 송혜교는 최근 각각 두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모델로 발탁됐다. 신세계면세점도 빅뱅의 지드래곤(GD)과 전지현을 기용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민호 김수현 엑소부터 차승원, 박해진, 슈퍼주니어, 중국서 인기 높은 황치열에 이르기까지 모델 라인업만 12팀, 48명에 달한다. 롯데는 그동안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한 단계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는 해마다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수현이나 이민호, 박해진 등이 나서는 대규모 팬미팅 콘서트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해외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한편 신규면세점 중 갤러리아63이나 SM면세점은 아직까지 톱스타 모델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 새로운 입지 통할까?

동대문(두타), 여의도(갤러리아63), 용산(신라아아이파크)은 이번에 새로 면세점이 들어선 지역이다. 명동이나 강남과 같은 기존 상권과 비교해 이들 지역에서 신규면세점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주목할 점이다. 동대문의 두타나 여의도 갤러리아63의 경우 올해 영업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동대문 상권에 자리 잡은 두타는 교통여건이 불편하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기존 유통업체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갤러리아63의 경우도 주변에 관광객을 끌어들일 명소나 상권이 없이 면세점만 동떨어져 있다. 호텔도 다른 면세점에 비해 가깝지 않다. 이에 비해 용산 신라아이파크는 기존 아이파크몰과의 동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다는 평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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