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종호 이어 두산 박건우도 부상… 외야수 ‘펜스 주의보’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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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종호-두산 박건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외야수들의 수난시대다.

27일 NC 김종호(32)에 이어 29일 두산 박건우(26)가 외야펜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다. 주말 3연전에서 두 차례나 그라운드에 구급차가 출동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건우는 29일 잠실 LG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회초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7회초 무사 1·2루서 유강남의 파울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 질주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타구는 많이 휘어져 나갔고, 타구만 보고 뛰었던 박건우는 그대로 펜스와 정면충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른 무릎의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평소에도 좋지 않던 무릎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두산 관계자는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했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며 “인대 손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30일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에는 NC 좌익수 김종호가 광주 KIA전 6회 2사 후 김호령의 타구를 잡기 위해 돌진하다가 오른 무릎이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이 아닌 잔류군에서 몸을 추스를 예정이다.

박건우가 김종호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전면 교체된 펜스 덕분이다. 이전까지 외야수들은 펜스에 부딪히기만 하면 골절이 돼 장시간 자리를 비우게 되거나 선수생활을 마감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자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KBO는 구장시설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장 외야 펜스를 전면 교체·보수하기로 결정했고, 전 구장을 ‘쿠션펜스’로 바꿨다.

그러나 아무리 폭신해도 외야수들에게 펜스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선수들은 대개 펜스를 의식하지 않고 타구를 쫓아 전력질주하기 때문에 한 번 충돌하게 되면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NC가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김종호를 엔트리에서 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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