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는 왜?

입력 2016-05-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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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 동아닷컴DB

■ ‘디마프’ 조인성도 장애인

작품마다 “모두 같은 사람” 사회적 메시지


현재 방송중인 노희경(사진) 작가의 드라마 tvN 금토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는 다리를 다쳐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조인성이 출연한다. 앞서 2013년 방송된 노 작가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송혜교가 시각장애인으로 출연했다. 노희경 작가는 왜 장애인에 주목할까.

평소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왔던 노 작가는 장애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동정하기보다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디어마이프렌즈’ 제작사 GT엔터테인먼트 이동규 PD는 “사회적 약자를 그리는 노희경 작가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장애인을 주요배역으로 써온 것 같다”면서 “조인성이란 큰 배우를 통해 비중 있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노 작가의 드라마에선 장애인의 어려움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가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만져야 느낄 수 있어. 그러니까 시각장애인이 만지는 것은 모두 무죄야”라며 시각장애인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디어마이프렌즈’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동규 PD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장면들이 계속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소 생소한 장애인의 모습이나 사회적 편견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대사는 때론 거부감을 일으켜 논란이 되기도 한다. 14일 ‘디어마이프렌즈’ 2회 방송에서 고두심은 극중 딸 고현정에게 “세상에 모든 남자가 되지만 유부남과 네 삼촌처럼 장애인은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희경 작가도 해당대사 집필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애인의 아내로서 불쾌했다’는 항의글이 올랐고, 제작진은 사과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송혜교가 하이힐을 신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당시 노희경 작가는 “시각장애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가만히 있어라’였다. 극 중 송혜교가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항상 보호자를 동반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 역시 장애인에 대한 현실감 있는 묘사와 편견을 깨려는 노희경 작가의 의도로 알려지면서 앞으로도 그의 뚝심 있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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