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성우 박기량 “유동근·박주미·이선균, 연예계 3대 꿀성대”

성우 박기량,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성우 박기량(58)이 목소리 좋은 연기자로 이선균과 유동근, 박주미를 언급했다.

박기량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성우인지라 드라마를 볼 때도 겉모습보다는 오디오에 더 신경을 쓴다”며 “배우 이선균과 유동근, 박주미의 목소리가 참 좋다. 세 사람은 기본적으로 발성이 좋다. 박주미는 은은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지도 있는 연예인들이 내레이션 등 과거 성우들이 했던 영역을 도맡아 하는 방송가 흐름에 대해선 아쉬운 진심을 전했다.

“제가 전성기였을 때는 16개 정도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일하는 게 짜증나기까지 했죠. 요즘은 예전처럼 고정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요. 프로그램에 비성우들이 많이 참여하잖아요. 성우들의 밥그릇을 뺏는 모양새죠.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에요. 시청률, 시청자를 위해 인기 있는 사람을 캐스팅 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럼에도 장, 단음을 구분할 줄 알고 발음과 발성이 좋은 비성우를 썼으면 좋겠어요. 그게 전달의 기본이죠.”

박기량은 1982년 MBC 공채 8기 성우로 데뷔, 3년 만에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현재까지 광고, 외화, 내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